[C&C-테크놀로지] 번호 안바꾸고 가입회사 변경 .. E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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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중인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다른 통신서비스회사로 옮겨 가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하나로통신과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대우통신 등과 공동으로 이같은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ETRI는 이 시스템에 대해 기능을 실험한 결과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전화교환기에 설치하면 통신서비스 회사를 바꾼 가입자가 전화를 걸면 해당 가입자 정보를 새로 가입한 회사에 전해줘 요금부과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이 시스템이 개발됨에 따라 조기에 기존 번호를 사용하면서 가입회사를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를 빠르면 내년부터 도입할 방침이다. 김창곤 정보통신지원국장은 "이동전화의 경우 교환기에 번호이동성을 처리할 수 있는 기능만 추가하면 곧바로 이 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내전화의 경우 M10CN 교환기가 이 기능을 처리할 수 없어 이 교환기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2002년 이후에 도입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통신서비스 이용 회사를 손쉽게 바꿀 수 있게 된다. 기존에 이용하는 서비스에 불만이 있을 경우 다른 회사에 가입해도 아무런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통신 회사를 옮길 경우 전화번호도 함께 변경돼 기존 번호를 일일이 알려줘야 하는 불편이 있어 서비스에 불만이 있더라도 선뜻 다른 회사로 옮겨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은 통신요금 인하와 서비스질 향상,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 등으로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통신서비스 사업자간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금까지는 신규 가입자 유치에만 주력해왔으나 앞으로는 다른 회사 가입자를 빼내오는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