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 우수상 : (수상업체 공적) '유한킴벌리'
입력
수정
유한킴벌리는 두달에 한번씩 사보를 비디오로 만들어 전사원에게 방영한다. "비디오 사보"에는 사장이 출연, 회사의 중요한 정책과 방향을 제시하고 사내외 현황 등 각종 경영 정보를 알려준 한다. 방영후에는 경영진이 사원들과 질의응답도 벌인다. 조금은 "위험할" 정도의 사안까지 공개하고 논의한다(문국현 사장). 유한킴벌리의 비디오 사보는 최근 일경련이 주최한 사내보 콘테스트에서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우수작(비디오 부문 종합상)으로 뽑혔다. 이 회사의 투명경영 실천 노력을 잘 알려주는 사례다. 문 사장은 "회사가 감추는 것이 없이 투명하게 경영해야 노사관계가 잘 이뤄질 수 있다"면서 "투명경영 위에 전 사원이 참여하는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의 노사화합 비결은 이같은 투명경영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비디오 사보 외에도 매달 각 부서장과 팀장이 월간 경영현황을 종업원들에게설명한다. 또 1년에 두차례 사장이 전 직원들에게 가정통신을 보내 회사경영전략과 경영목표 등을 설명한다. 최고경영자와의 대화시간, 공장장.지부장과의 대화, 노사간부 간담회 등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근로자의 경영참가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 회사의 특징이다. 생산.기능직 근로자의 직급체계 근무형태 급여체계 평가제도 등 인사제도에 관한 논의를 위해 노사공동으로 "디자인 팀 (Design Team)"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3개월~6개월간의 연구.협의를 통해 본인들에게 적용할 인사제도를 개발.시행한다. 노조위원장과 노경전담이사를 대표로 하는 노사 동수의 "4조근무 개선팀"도 운영하고 있다. 식당운영자문위원회도 노사 동수로 만들어 운영중이다. 근로자 능력개발을 위한 회사측의 적극적인 투자도 노사화합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유한킴벌리는 고능률 생산조직 (High Performance Organization)을 운영,근로자 1인당 연간 2백~3백시간의 교육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교육시간과 자기계발 기회를 늘리기 위해 대전 안양 김천 등 각 공장별로 4조3교대 또는 4조2교대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휴무일 외에 1주일에 1일씩 교육시간으로 배정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사원에게 국민PC 구입자금 70만원씩을 지급하기도 했다. 지난 94년 설립된 노조도 경영이익을 내기 위한 자발적인 활동을 펼쳤다. 안전사고 추방운동, 노사합동 안전진단, 안전서약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산성개선 제안활동, 품질개선팀 활동, 생산성 향상 결의대회 등을 열고 있다. 특히 97년부터 3년연속 임금인상 결정을 회사에 일임, 무교섭 타결이 가능토록 했다. 최남렬 노조위원장은 "우선은 회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투쟁은 황금알을 분배하는 문제가 제기됐을 때 하자고 조합원들에게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