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금융 30년 근무 .. '제일은행장 호리씨 누구'

제일은행장 후보로 내정된 윌프레드 호리(53)씨는 미국 금융회사인 "어스시에이츠 퍼스트 캐피탈"에서 30여년간 일한 국제금융전문가로 알려져있다. 하와이 대학을 나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69년에 이 회사에 들어가 일본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하와이 등지에서 일했다. 79년부터는 이 회사의 일본법인 대표를 맡다가 지난 96년 3월에 국제담당 수석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16일 사임했다. 어소시에이츠 퍼스트 캐피탈은 미국 일본 캐나다 등지에서 다양한 금융업무를 취급하는 회사다. 댈러스에 본사가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카드업무에 강점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금융분야에 확고한 위치를 구축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8백억달러(96조원)정도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럭 트레일러등 중장비나 통신장비 가구 건설장비 등을 리스해주는 업무도 하고 있다. 보험업무도 취급하고 있다. 전 세계 15개국에 진출해있다. 지난 1918년 설립돼 초기에는 자동차할부금융을 다루었다. 37년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현재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금융주식이다. 89년에는 포드자동차에 인수됐다. 그러나 지난해 포드로부터 분사하면서 독립됐다. 지난해까지 24년 연속으로 순이익을 낼 정도로 건실한 회사로 알려져있다. 일본과 캐나다의 현지법인은 현지 외국인 금융회사로선 가장 규모가 클 정도로 국제업무에 활발하다. 호리씨와 그가 몸담았던 회사가 한국에는 거의 알려져있지 않아 금융계에서는 그의 행장내정에 다소 의아해하고 있다. 한때 뉴브리지는 행장후보로 이름만 대면알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 회사가 소비자금융분야에 강하고 호리씨가 국제업무를 오랫동안 취급해와 소비자금융확대를 추진할 제일은행의 경영전략과도 맞아 떨어져 행장후보로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뉴브리지가 행장 후보를 정식으로 통보해오면 자격요건을 확인할 방침이다. 국내 은행장 선임때 하는 자격요건심사와는 다른 비공식 심사만을 할 계획이다. 호리씨는 국내은행장이 받는 연봉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연봉에 스톡옵션(주식매입권리)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의 본계약은 다음주말께로 예정돼 있다. 그가 행장에 취임하면 국내은행에 처음으로 외국인 은행장이 탄생하게 된다. 또 엄청난 연봉을 받게 돼 국내은행장의 연봉체계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