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삼성플라자, 상품권 공동사용키로

내년 1월부터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분당 삼성플라자에서 물건을 살 수 있고 삼성플라자 상품권으로도 현대백화점 전국 11개 점포에서 상품을 구입할수 있다. 현대백화점과 삼성플라자는 22일 업무제휴 계약을 맺고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내년부터 상품권의 공동사용에 들어간다고 21일 발표했다. 현대백화점 상품권으로는 삼성플라자 분당점과 쇼핑 아케이드인 태평로점,패션쇼핑몰인 유투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 삼성플라자 상품권은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등 전국 11개 현대백화점 점포와 여행사인 현대드림투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이번 제휴는 호텔 외식업체 주유소 등으로 확대돼 온 백화점 상품권의 사용범위가 경쟁 상대인 다른 백화점으로까지 넓어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양측이 상품권 공동사용에 합의한 것은 상호간 상품권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현대백화점 상품권은 현대 점포가 없는 분당에서도 쓸 수 있게 돼 분당에 사는 소비자들에게도 별 부담없이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선물할 수 있게 된다. 또 삼성플라자 상품권은 현대백화점의 다점포망을 활용할 수 있게 돼 분당지역에만 한정됐던 사용범위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해 현대백화점의 상품권 매출은 1천7백억원, 삼성플라자는 4백억원 규모다. 양측 관계자들은 "이번 제휴로 양측의 상품권 매출이 각각 10%정도씩 올라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상권도 겹치지 않아 윈윈(win-win)전략의 한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백화점과 삼성플라자는 상권이 중복되지 않는 타 백화점들과도 유사한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백화점간 공통 상품권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95년 백화점 구분없이 사용될 수 있는 공통 상품권이 등장, 현재 백화점 상품권의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 돼 있다. 한편 지난 2월 상품권법이 페지된 이후 백화점 상품권은 호텔 외식업체 주유소 등에서 결제수단으로 쓰이는 등 "상품권 영역파괴"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현대백화점 상품권은 호텔신라 인터콘티넨탈등 특급호텔과 예술의 전당에서,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은 조선호텔 까르네스테이션(외식업체) E마트등에서, 삼성플라자는 에버랜드와 LG정유 주유소 등에서 "제3의 화폐" 역할을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와 삼성플라자의 경우 상품권 매출액중 자사 백화점 매장 이외의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20%에 이를 정도로 효과를 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