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워크아웃 다시 꼬인다..'해외채권단 대우채 매입거부'

(주)대우의 최종 실사결과가 중간실사 때보다 훨씬 나빠지고 해외채권단마저 워크아웃 방안을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대우 워크아웃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내채권단은 대우 추가손실 발생으로 워크아웃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데 채권단내부 이해관계가 엇갈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이 (주)대우와 해외현지법인에 대해 정밀실사를 한 결과 (주)대우의 자산은 중간실사때보다 8천억원 모자라고 부채는 2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해외현지법인에 지급보증한 6조2천억원중 4조원이 (주)대우의 직접 차입금으로 전환됐다. 이에따라 (주)대우의 총부채는 중간실사때(31조9천억원)보다 6조여원이 늘어나게 됐다. (주)대우 채권단은 해외현지법인을 통한 차입금 4조원중 다른 계열사들에 제공된 금액에 대해서는 다른 계열사로 넘길 방침이다. 채권단은 4조원중 2조원 이상이 대우자동차 등 다른 계열사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대우 채권단은 대우자동차 전담은행인 산업은행과 4조원의 해외차입금분담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주)대우 전담은행인 제일은행 관계자는 "(주)대우가 해외현지법인을 거쳐차입한 자금의 상당액이 대우자동차 또는 관련 해외법인을 지원하는데 사용됐다"며 "이 금액은 사실상 (주)대우의 차입금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로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다른 채권금융기관들은 이같은 채무재조정 방안에 반발,채권단 의견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 워크아웃이 진척되지 못하고 채무조정금액부터 다시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성과가 물거품이 됐다. 또 해외채권단마저 (주)대우 워크아웃이 잘못됐다고 주장, 더욱 곤란한 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해외채권단은 (주)대우를 포함한 대우그룹 전체를 하나의 기업단위로 보고채무조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채권단은 이같은 해외채권단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대우 워크아웃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주)대우를 법정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주)대우의 채무조정금액이 20조원을 넘어설 경우 무담보채권자들은 채권금액의 10%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며 "전체 채권단의 75%이상 동의를 끌어내야 하는 워크아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전자와 대우중공업은 최종실사결과 금액차이가 많지 않아 지난번에확정한 워크아웃 계획을 그대로 확정짓기로 했다. 대우전자 채권단은 대우전자의 자산초과부채가 4천억원 늘어났으나 워크아웃계획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 23일 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짓기로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