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 붐 예고...내년 고유가 여파 .. 대우경제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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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중동 붐이 오는가" 대우경제연구소는 22일 "유가상승에 따른 걸프지역 특수 전망" 보고서에서최근 유가급등에 따라 올해와 내년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수출로 벌어들일수있는 추가수입이 4백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국가의 석유수출 증가가 상품수입과 건설수요로 연결되는데 약 1년의 시차가 발생했다는 과거의 예를 감안하면 내년 "중동 붐"이 재현될 가능성이크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걸프 연안국들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2%에 달하고 상품수입도 8.9% 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7.5% 감소한 중동지역에 대한 한국상품 수출액도 내년엔 증가추세로 전환돼 20% 늘어난 48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연구소는 추정했다. 올해 약 4백억달러로 추산되는 건설공사 발주액도 내년 6백억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이중 한국의 점유율은 10% 내외가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올해와 내년 중동지역 건설수주액을 각각 35억달러와 60억달러로 예상했다. 특히 석유판매 수입 증가에 따라 이들 국가가 공공부문 발주를 확대할 전망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플랜트 공사 수주가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경제연구소 박용석 연구위원은 "과거 유가 상승기간 중에는 중동지역에대한 수출이 기계류 철강 자동차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최근 가전 의류를 중심으로 한 고급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정보통신기기와 컴퓨터 수출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중동지역의 건설수요가 종전의 토목 일변도에서 플랜트, 산업용 기계로 수요가 전환되고 있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현지 정부조달 시장에 대한 신속한 정보입수와 이 지역에 대한 연불수출금융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