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면톱] RV/지프/경트럭 '일등공신'

올들어 자동차 내수활황은 RV(레저용차) 지프 경트럭 등 "신 트로이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월말까지 국내에서 총 1백14만2천6백71대의 자동차가 팔린 가운데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1.1%(58만3천8백46대)에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년의 승용차 비중(60~70%)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비승용부문 차종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회복이 가시화된 올 하반기이후 RV와 지프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올 하반기(7월~11월) 승용차의 월평균 판매대수는 상반기(1월~6월)에 비해 21.7% 늘어난데 그친 반면 카니발 트라제XG 등 RV와 중대형버스의 판매는 무려 72.4%나 증가했다. 하반기중 갤로퍼 무쏘 등 지프의 월평균 판매도 1만51대로 상반기(6천1백95대)보다 62.2% 늘어났다. 또 상반기에 비해 25.5%의 판매증가율을 보인 트럭의 경우 포터 봉고 1톤등 경트럭의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들어 팔린 총 19만5천1백11대의 트럭중 경트럭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81.6%(15만9천1백72대)에 달했다. 연초 월평균 6천대씩 팔려나갔던 현대 포터의 경우 최근 1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경기호전과 함께 IMF사태 이후 쏟아져나온 실직자들이 대거 자영업자로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자동차의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