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들어 숙취해소음료 '불티'

숙취해소음료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연말을 맞아 술자리가 부쩍 늘어난데다 경기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97년말 외환위기가 터진 뒤 거의 죽다시피 했던 숙취해소음료시장이 빠른 속도로 되살아나고 있다. 대표적 숙취해소음료인 제일제당의 "컨디션"과 대상의 "아스파"중 컨디션은 요즘 하루 약 6만병이 팔려 나간다. 외환위기가 터진후 애주가들이 "몸으로 떼웠던" 작년 상반기의 일평균 판매량(2만4천병)에 비하면 2~3배에 달한다. 작년 12월(일평균 3만8천병)에 비해서도 60%나 많다. 물론 숙취해소음료의 전성기였던 95년 12월 일평균판매량(22만병)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제일제당은 지금과 같은 회복세가 지속되면 내년에는 94,95년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상의 아스파 역시 때를 만났다. 이 숙취해소음료는 요즘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힘입어 하루 1만6천병 가량 팔려나간다. 작년 이맘때 하루 8천병쯤 팔렸던데 비하면 판매량이 2배에 달한다. 대상은 올해 25억원 규모인 아스파 매출을 내년에는 30억~35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숙취해소음료가 많이 팔리는 것은 경기가 회복된데다 무엇보다 연말 술자리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제일제당 제약마케팅팀의 유광열 과장은 "외환위기 직후인 작년에는 술자리가 대폭 줄어든데다 술을 마신다 해도 숙취해소음료를 찾지 않았다"면서 "요즘엔 주당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