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거구제 막판 절충 .. 2여당, 단일안 야당에 제시

여야는 2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3당3역 회의를 열어 선거구제를 둘러싼 막바지 절충을 벌였다. 자민련은 이날 회의에서 "복합선거구+권역별 정당명부제"를 공동 여당안으로 제출하고 야당안과 함께 의원들 자유의사에 따라 투표하는 "크로스보팅"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당이 크로스보팅을 통해 선거법을 단독처리하려 한다며 이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정한 소선거구제를 철회할 수는 없지만 대신 권역별 정당명부제 도입 등 "+알파"를 검토할 수 있다며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한화갑 사무총장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알파"를 한나라당이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도시에 한해 중선거구제를 도입하는 복합선거구를 제안한 것은 농촌지역의 중선거구를 포기한 것이므로 더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복합선거구제 수용은 불가능하고 여당이 주장하는 정당명부제를 받아들이는 선에서 타협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양당이 이같은 입장을 보이자 국민회의는 내부적으로 "소선거구+1인2표식 권역별 정당명부제"와 함께 "비례대표 지역구 중복출마 허용"을 타협안으로 제시, 한나라당과 자민련을 설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24일 오전 3당3역회의를 열어 여야의 절충안을 놓고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