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삼성물산-SDS '인터넷 내전'

"같은 하늘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 같은 삼성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SDS가 인터넷 시장을 둘러싸고 불꽃튀는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기업은 최근 발표한 내년도 사업계획을 통해 일제히 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를 선언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개인대상 인터넷 비즈니스, 삼성SDS는 기업대상 비즈니스에특화한다는 쪽으로 그룹차원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그렇지만 인터넷 시장 자체가 개인과 기업 대상으로 무 자르듯 가를수 없다는 점에서 경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컨설팅과 전자상거래, 보안서비스 시장 등의 분야에서 이런 경향은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두 회사는 사업별로 제휴 파트너를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높여 상대방을 압박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e(전자)-컨설팅 =내년도 사업비전을 "e-파트너"로 정한 삼성SDS의 내년도 주력 사업분야다. 지금까지의 단순한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경영구조까지 진단해주는 "e-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비해 삼성물산은 이미 올초부터 앤더슨컨설팅과 공동으로 "파워 매니저"라는 자원관리 시스템 구축및 컨설팅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두산 등에 컨설팅을 해줬다. 솔루션 =금융결제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전면 충돌할 태세다. 소프트웨어, 서비스망 구축 등 컴퓨터 시스템과 관련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분야는 원래 삼성SDS의 주력사업. 이 회사는 내년엔 모든 솔루션을 웹(Web)기반으로 개발, 기업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지원한다는 경영방침을 정했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금융결제 분야에선 한국통신 하이텔과 국민은행, 옥션과 제휴해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지불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이에대해 삼성물산은 비자인터내셔널과 제휴, 전자화폐 사업에 뛰어들며 도전장을 던졌다. 한빛, 외환, 조흥 등 국내은행및 카드사 등과 폭넓은 연합전선을 형성,전자결제 솔루션 사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전자상거래 분야의 경우 삼성물산은 내년 1.4분기중 외국 금융기관및 솔루션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 인터넷무역 시스템을 제공키로 했다. 여기에 삼성SDS가 기업간 구매와 판매, 물류 등 전자상거래를 지원하는 토탈 솔루션 시장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경합이 불가피해졌다. 보안서비스 =이머징 마켓으로 떠오르는 전자보안 시장도 전선이 형성된 상태다. 삼성SDS는 이미 인터넷 시큐리티, 에스원 등과 제휴해 인터넷 보안시장을 공략중이다. 삼성물산은 내년부터 캡스와 공동으로 인터넷 보안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금융권은 물론 인터넷메일 보안서비스 시장에서도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두 회사의 경합과 관련, 그룹측은 기득권 인정이나 사업 내용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인터넷 분야만큼은 적자생존이라는 냉혹한 정글의 법칙이 적용될 것이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스스로 독자영역을 확보하라는 주문이다. 그룹내 인터넷사업을 주도하는 두 기업간 대결이 어떻게 결판이 날지 주목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