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X-게임장' .. 스피드 스릴 만끽 마니아 해방구

토요일 오후, 올림픽공원내 X게임장. 추운 날씨에도 벌써 여러 무리의 10대들이 연습중이다. 유태완(15)군도 하프파이프에서 기술연습이 한창이다. 태완이는 2개월째 매일같이 올림픽공원을 찾아 반나절을 인라인스케이팅에 보낸다. "멋있잖아요. 기술을 빨리 몸에 익혀야죠, 죽어라 연습한 기술이 성공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지난달말 개장한 송파구 오륜동의 올림픽 공원내의 전용 X게임장은 마니아들의 새로운 해방구로 떠오르고 있다. X게임은 극한스포츠(extreme sports)의 준말. 오토바이형 자전거(BMX)를 비롯해 스케이트보딩 인라인스케이팅 스포츠등반수상보딩 등 전세계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5가지 종목을모은 신종 레저스포츠다. 하나같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박진감에 스피드가 넘친다. 이 때문에 뒷골목 스포츠였던 X게임이 최근 청소년에서 30~40대까지 다양한연령층이 함께 즐기는 레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스포츠TV사업팀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건설한 X게임장은 BMX 스케이트보드로 묘기를 부릴 수 있는 반원 모양의 하프파이프와 경사면 등 국제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제 X게이머들은 더 이상 지하철 난간의 "모서리"를 찾아 시내를 헤매지 않아도 된다. 스포츠TV측은 내년부터는 초보자를 위한 강습코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X게임은 이색적인 동작과 난이도를 가지고 자기만의 기술을 표현할 수 있는레포츠다. 이러한 특성은 신세대들의 취향과도 맞아 떨어진다. 기본기술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이 수백가지가 넘는다. 독특한 기술을 익히려고 몇시간씩 땀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라 쉽게 몰입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X게임의 백미는 3B로 지칭되는 보드, 바이크, 블레이드 세가지. 스케이트보딩, 바이스클스턴트, 인라인스케이팅이 그것이다. 흔히 롤러브레이드라 불리는 인라인스케이트는 대표적인 X게임. 롤러브레이드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초기에 생산한 업체의 브랜드명이다. 인라인스케이팅은 높낮이가 다른 파이프위를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내려오면서 묘기를 부리는 것. 계단의 난간을 타고 내려오는 "그라인드"와 공중점프묘기인 "에어"가 대표적 기술이다. 스케이트보딩은 X게임 종목 중 가장 오래됐다. 수상에서 하는 웨이크보딩과 겨울철 스키대용으로 떠오른 스노보딩도 스케이트보딩에서 유래했다. 보통 BMX로 불리는 바이스클스턴트는 70년대 초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겨났다. 3B중 가장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한다. 하프파이프 경주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원심력을 이용해 공중묘기를 부린다. 영화 ET에서 남자주인공이 ET와 함께 산악자전거를 타는 장면으로 미국 전역에 급속히 전파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