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한동 고문 탈당 고심 .. 동반탈당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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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이한동 고문의 "탈당 및 자민련 합류설"에 대해 24일 "예상했던 일로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한 고위당직자는 "이 고문의 탈당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된 일"이라며"자민련행에 동조할 당내 인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김영구 김영진 전용원 의원등이 이 고문의 계보모임인 "21 동지회"의 송년회에 참석하긴 했지만 대부분 모임이 끝나기 전에 자리를 뜨는등 이 고문과 동조하려는 세력은 거의 없다는게 이회창 총재측 분석이다. 이 고문의 계보로 분류되는 이들은 수도권에서 자민련 간판으로 출마해서는 당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동반탈당 권유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5선 관록의 이 고문이 그간 중부권의 "맹주"를 자임해 온 데다 옛 신한국당의 대표위원을 역임했다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그의 탈당에 따른 손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하고 있다. 이 고문이 단순히 자민련에 영입되는 것이 아니라 5.6공 세력은 물론 재향군인회, 이북 5도민회, 새마을 관련조직등의 동반합류를 모색하고 여기에 일부 명망가와 한나라당내 계보 의원들마저 끌어들이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공천을 앞두고 총재 측근 위주로 이뤄지는 공천에 반발해 수도권 유력인사들이 동반탈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이 고문은 전날 계파모임에서 "지금 몸담고 있는 야당에 있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 심각히 생각하고 있다"며 "나는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 발상을 토대로 내년에는 지금의 내가 아닌 새로운 이한동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고문의 핵심측근은 "이 고문이 지난 11월 하순 김종필 총리와 면담을 갖고 보수대연합 구상에 합의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내주초 다시 김 총리와 회동해 자민련으로 가는 문제 등을 최종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