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 골프칼럼] '가장 불운한 세기말 스타'

90년대(90-99년) 전체의 미국 PGA투어 통계를 보면 그레그 노먼(호주)의 이름이 단 한군데도 빠지지 않는다. 그는 10년동안 무려 17번이나 2위를 했다. 최다 2위 부분 선두. 그는 "톱3피니시" 부문에서도 데이비스 러브3세, 닉프라이스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커트 통과율에선 85.9%로 2위(1위는 비제이 싱으로 88%)였다. 평균스코어는 타이거 우즈에 이어 2위(70.28타)이고 "톱10 피니시"는 4위(73번), 총상금액은 5위(9백64만여 달러)이다. 다승부문은 12승으로 러브3세, 마크 오메라와 함께 공동4위(1위는 닉 프라이스로 16승)였다. 55년생인 그레그 노먼은 사실 86년이 최고의 해였다. 그때 노먼은 4개 메이저대회에서 공히 3라운드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했으나 우승은 브리티시오픈 단 하나였다. 그러나 기량이 워낙 출중한지라 90대들어서도 그는 계속 아슬아슬한 메이저경쟁을 한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96년 마스터스. 6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섰으나 믿기지 않게도 닉 팔도에 역전패한다. 결국 노먼만큼 골프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인물도 없다. 그런 노먼도 이제 45세가 된다. 90년대 후반들어 우즈, 가르시아 등 영파워에 그 이름이 퇴색하는 듯한 감이 있지만 노먼의 존재는 언제나 골퍼들 가슴에 강력히 각인돼 있다. 가장 불운한 세기말 스타라고 할수 있는 노먼. 그러나 그는 여전히 2000년 골프를 준비할것이다. 그것이 바로 스타의 책무.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