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위적 개입...금리 한자릿수 유지 .. '99 채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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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채권시장은 금리 한자릿수 유지 및 거래량 급증으로 외형상 안정성장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월말 기준으로 8월을 제외하면 모두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채권거래도 지난 11월말까지 모두 1천4백61조 어치나 이뤄져 지난해보다 1백16%나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채권시장 발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히려 하반기들어선 후퇴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회사채수익률이 한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정부 개입에 의한 것이라고 꼬집는다. 채권거래량 급증도 프라이머리딜러제도 도입에 따른 비정상 매매에 의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우사태 이후 회사채수익률이 사실상 두자릿수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11월 이후엔 채권거래가 마비상태에 빠져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발행시장 =회사채 발행규모가 급감했다. 올해 발행된 회사채는 모두 30조1천억원으로 지난해의 55조8천억원에 비해 무려 46%가 줄어들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수요가 증가하지 않은데다 5대그룹의 경우 연말까지 부채비율 2백%를 맞춰야해 회사채 발행을 기피했다. 대기업들은 자금조달 창구로 회사채 발행 대신 증자를 택했다. 이에따라 회사채 시장에서 5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의 71%수준으로 낮아졌다. 대신 국채나 ABS(자산유동화증권), 주식관련사채의 발행은 크게 늘어났다. 올해 국채는 25조4천억원어치가 발행돼 지난해보다 53%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국고채가 18조5천억원, 양곡채 2조9천억원, 외평채 3조9천억원 등이었다. ABS는 지난 24일까지 모두 4조여원 어치가 시장에 나온 것으로 추산됐다.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활황을 누렸던 주식시장을 겨냥,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등 주식관련사채 발행을 늘렸다. 또 조흥은행등 일부 금융기관은 워런트(신주인수권)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통시장 =증권업협회는 올해 평균 회사채수익률이 연8.80%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96년 연11.87%, 97년 연13.41%, 98년 14.99%보다 대폭 낮아진 것이다. 이는 국내 자금시장이 만성적 초과수요 상태에서 IMF 이후 초과공급 상태로 바뀐 것에 기인한다. 유통시장내 가장 큰 변화는 국채거래의 활성화가 꼽혔다. 국채거래는 5백7조원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무려 5백17%나 늘었다. 전체 채권거래에서 국채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9.3%에서 29.7%로 확대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 2.4분기 국채전문딜러(프라이머리딜러)를 따기위해 은행 증권사등 각 기관이 국채매매 경쟁을 벌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채 유통수익률은 한때 연3%를 기록하기도 하는등 금리왜곡 현상이 나타났다. 하반기들어선 대우사태로 인해 채권시장이 침체일로를 걸었다. 회사채수익률은 지난 9월 한때 연10.82%까지 치솟았으며 거래는 위축됐다. 9월말 채권시장안정기금이 조성돼 금리는 한자릿수로 복귀했지만 거래량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특히 11월 이후엔 우량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끊긴 가운데 정부의 금리통제로회사채 시장이 "개점휴업"상태에 빠져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