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산업, 부산경제 '새희망' .. 제품개발 완전 전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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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신발업체인 삼호산업(대표 박연구)이 최근 부산상공회의소가 선정한경영대상을 받아 화재가 되고있다. 사양산업으로 낙인찍혔던 신발업체가 지역의 내로라하는 기계 전자업체를 모두 물리치고 경영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1동 삼호산업 공장을 방문하면 마치 반도체공장에 들어선 것처럼 컴퓨터가 꽉 들어차 신발공장이 "굴뚝없는 첨단공장"으로 변신한 모습을 접하게된다. 부산경제를 망쳐 놓았다는 비난에 시달리던 신발회사가 경영대상을 받게된 비결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회사 박연구 사장은 "제품개발시스템을 완전 전산화해 첨단산업의 기반을구축했다"며 "신발산업은 부산경제를 이끌어나갈수 있는 주력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사장의 경영비법은 철저히 국제적 분업을 이루는데 있다. 부산 본사엔 23억원을 들여 디자인과 개발시스템을 갖추고 수출입업무 등 핵심기능만 맡는다. 생산기지는 지난93년 중국 칭다오로 옮겨 15만평의 공장에 8천명의 근로자를 두고있다. 국내 근로자의 10%에도 못미치는 임금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27년간 신발외길을 걸어온 그는 아직도 신발산업만을 고집한다. "부산 신발산업이 쇠퇴한 것은 미래에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돈벌이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발하나에만 전념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일본 도요타 연수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등 직원교육에 돈을 아끼지 않아 기업경쟁력의 원천인 창의력을 한단계 끌어올려 놓았다.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 직원과 하청업체간의 신뢰를 높인 것도 경쟁력을 높인 요인이 됐다. 박사장은 부산과 중국공장을 연결하는 전산망을 설치, 회사에 돈과 원부자재가 얼마남아있고 무엇을 개발하는지 임직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납품업체들에게도 현금결제를 하겠다던 약속을 IMF경제위기때도 한번도 어기지 않았다. 덕택에 이회사는 지난97년이후 2년간 줄곧 연간 50%이상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13.6% 늘어난 2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박사장은 "미래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잘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며 내년에는 3억달러이상의 매출을 올려 세계 최고의 신발업체로 도약하겠다는자신감을 보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