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은 내친구] 경제신문시대 : 100만독자와 함께 만듭니다

새 천년을 맞는 세계인의 화두는 "경제"다. 경제논리에 따라 세계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생도 각국의 경제적 번영추구가 그 배경이었다. 비단 국가만이 아니다. 개인이나 기업도 마찬가지다. 남보다 앞서 가기 위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예외없이 치열한 경제 전쟁을 치러야 한다. 이 경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필수적인 무기는 바로 "정보"다. 그러나 정보만 있다고 모든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가공하지도 않은 채 잡다한 정보만 잔뜩 쌓아 놓았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오히려 신속한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처럼 방대한 경제정보를 담금질하고 두드려 날카로운 무기로 만들어내는 데 앞장서 왔다.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매일 일목요연하게 담아낸다. 무엇이 중요한지조차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무궁무진한 경제정보를 질서있고논리적으로 가공해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정책이나 경제흐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처방전까지 제시하는 일도 한다. 한경이 갖는 전문성과 분석력은 정치나 각종 사건사고에 집착하는 일반 종합지로서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교수 공무원 기업인을 비롯한 오피니언 리더 및 식자층들이 굳이 한경을 정독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제 정상의 종합경제지이자 인텔리신문인 한경은 1백만 독자와 함께 새 천년을 맞는다. 폭증하는 신문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12월16일부터 "영남판" 지방인쇄를단행했다. 또 서울 본사에 시간당 15만부의 인쇄능력을 지닌 최첨단 새 윤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내년 초에 새 윤전기가 가동되면 한경은 기존 윤전시설과 지방인쇄를 합쳐 하루 2백만부 인쇄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경은 이같은 새 윤전시스템으로 국내 경제신문 사상 처음으로 1백만부 발행시대를 연다. 한경은 우리나라가 지난 97년말 시작된 IMF관리체제를 조기에 졸업하는 데도크게 기여했다. 정부수립 후 최악의 상황으로 일컬어지는 경제위기의 발단에서부터 현재까지우리 경제와 늘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의 위험성을 미리 알렸고 정확한 원인을 짚어낸 것은 물론 해결책도제시했다. 국민들도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제 경제를 모르고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아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다. 따라서 한경은 일부 경제 전문가만이 읽는 신문이 아니다. 모든 국민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일상생활의 "필독신문"으로 자리잡았다. 한경은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경제지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 일반 신문이 접근하기 어려운 복잡다단한 경제 문제를 남다른 노력으로 한올한올 풀어헤쳤다. 전문적인 시각으로 풀이하되 알기 쉽고 명쾌하게 해설하면서 한국 경제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 왔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경은 세계무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대표적 경제지다. 뉴욕증시엔 월 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하는 다우존스지수가 있다. 영국엔 파이낸셜타임스의 FT지수가 있고 일본에는 닛케이평균주가가 있듯 한국엔 "한경다우지수"가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한경은 그동안 다른 신문보다 한 발 앞서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워싱턴과 뉴욕 파리 도쿄 베이징 등 세계 주요 도시에 특파원을 두고 있는 것은 물론 해외 언론과의 업무제휴도 활발히 추진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경제주간지 "The Economist" 및 미국의 "LA타임스"와 기사 독점전재 계약을 맺고 있다. 중국 최대 경제지 "중국경제일보"와도 기자 및 기사 상호교환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한경은 이제 판매부수나 여론을 이끄는 영향력, 해외 취재망, 첨단화된 제작 시스템, 심도있는 분석 등 모든 면에서 "세계 4대 경제지"로 자리매김돼있다. 한경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뉴 밀레니엄에 "1백만 독자들"의 성공적인 삶을 인도하는 파수꾼 역할에 충실한 신문으로 거듭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