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LOOK 2000] (9) 동북아시아 협력 : 한-중-일 경제현황은

동북아 3국의 경제는 최근 대체로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한국의 경우 지난해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10% 안팎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1000포인트를 넘어섰고 외환보유고 역시 7백억달러를 훨씬
웃돌고 있다.

외환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긴급자금을 빌렸던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도
실질적으로 관리체제를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경제가 점차 정상궤도를 회복해 가고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일본경제는 지난 90년대 초 버블경제가 붕괴되면서 장기간의 불황기를
겪었지만 최근 들어선 경제가 활력을 다소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저조하기 그지없었던 경기지수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주가도 지난해말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성장률이 아직 저조하고 GDP를 웃도는 공공부채 등이 부담요인이긴
하지만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일본경제 내부적으로는 금융기관들간의 합병붐이 일고 있고 제조업체들도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산업구조개편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일본경제의
활력이 되살아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중국경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고도성장세를 유지해왔으나 97년 중반이후엔
내수부진과 함께 성장속도도 다소 둔화되고 있다.

아시아 외환위기에 이은 각국의 통화 평가절하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된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99년에도 7%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의외로 타격의
"강도"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룽지 중국총리는 경제를 보다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3월 "중앙과 지방의
공무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먼저 덩치를 줄인 후 국영기업들의 구조조정을 독려하겠다는 의지다.

중국정부는 이와 함께 정보통신 부문을 21세기 핵심산업으로 육성키로
방침을 정하는 등 미래유망 산업을 키우는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중국은 최근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사실상 마무리지음으로써 글로벌
경제에서 다시한번 도약한 채비를 갖췄다.

WTO가입으로 중국은 지금까지 추구해온 경제개혁에 가속을 붙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내외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