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LOOK 2000] (10.끝) 금융산업 겸업시대 : '국내 현황'

[ 국내 방카슈랑스 현황 ]

국내 금융회사의 "방카슈랑스"는 초보 단계이다. 지난해까지는 은행의 예.적금과 대출상품에 보험사의 보장성보험을 연계한
상품이나 은행창구나 자동화기기를 통해 보험금을 입출금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가입고객에게 교통상해보험에 가입해주는 제일은행의 "으뜸회전예금"같은
상품이나 암보험에 가입시켜주는 한미은행의 "더블히트연금신탁", 주택은행이
대출고객에게 무료로 신종 단체보험에 가입해주는 상품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방카슈랑스시대를 열 전망이다. 고객의 요구에 맞게 보험상품종류나 은행상품 종류를 서로 조합한 본격적인
복합금융상품이 금융기관구분없이 판매되는 것이다.

은행과 보험사들은 금융기관간 업무경계가 허물어질 것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서로간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누가 선두주자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모든 은행이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주택은행은 네델란드 ING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ING생명보험에 이미
지분을 참여했다.

또 삼성화재와 손해보험업무에 대한 포괄적 제휴 협정을 체결하고 신상품과
금융서비스 공동 개발에 나섰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은행은 이를통해 금융상품 공동 개발과 지점 및 조직망을 공동으로
이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주택은행 전 지점에서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동부화재는 국민은행과 포괄적 업무제휴 협정을 맺고 오는 3월께부터
국민은행의 5백92개 점포에 설계사를 보내 보험상품을 판매키로 했다.

조흥은행은 흥국생명과 종합금융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에
관한 기본협정을 체결했다.

조흥은행은 전산개발이 끝나는 3월부터 보험과 은행의 연계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고객이 은행지점에서 보험에 가입하고 각종 대출금이나 보험금을 찾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보험사 영업점에 자동입출금기(ATM)와 현금인출기(CD)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한은행도 신한생명과 업무제휴를 맺고 입출금 시스템을 개발, 올해부터
은행에서 보험업무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대한.교보.삼성생명과 업무제휴를 맺고 제일은행전국 지점에서
CD를 통해 약관대출금이나 보험금 등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평화은행도 올해 동양생명과 본격적인 방카슈랑스를 시작한다.

동양생명 고객이 평화은행의 연계계좌를 통해 보험료를 낼 수 있고 보험금도
평화은행 연계계좌로 바로바로 입금받는 시스템이다.

두 회사는 또 동양생명 보험설계사 5천명을 활용해 은행.보험 공동상품을
판매하고 은행 점포내에 보험상담창구를 개설해 설계사를 상주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금융계 전문가들은 "방카슈랑스 시장을 선점하는 능력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의 경영실적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