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새천년 시무식 '눈에 띄네' .. 해맞이/음악회 등

시무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과 관청을 막론하고 "튀는 시무식"으로 새 천년 각오를 다지는 등
시무식의 형식이 파괴되고 있다. 기업 =서울 신라호텔 일식당 소속 요리사 20명은 3일 초밥상을 차려놓고
새해를 다짐하던 기존 시무식을 대신해 서울중앙병원으로 함께 종합건강검진
을 다녀왔다.

쉐라톤 워커힐호텔은 시무식에서 지난해 회사에 공이 컸던 5개팀과 직원
11명에게 1인당 최고 2천만원씩의 특별포상금 1억8천만원을 나누어 주었다.

한 의료 벤처기업은 직원 전원이 이른 새벽 서울 양재동 청계산 정상에
올라 "해맞이 시무식"을 갖기도 했다. 대학 =경희대는 새천년 시무식을 음대 크라운관 콘서트홀에서 예술제
형식을 빌려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음대 교수들이 먼저 "비전 2000을 열며"라는 주제로 독창과 오보에를
연주했다.

이어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노래도 있었다. 총장의 신년사는 부대행사로 밀려났다.

관청 =농림부는 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 첫 순서에 신세대
인기가수 이정현의 테크노 신곡 "바꿔"의 뮤직비디오를 상영했다.

"발상을 전환해 변화를 주도하자"는 취지에서다. 참석자들은 이어 영화 서편제에 나온 "진도 아리랑"을 합창하며 시무식을
마쳤다.

전북도는 올해 업무를 시작하는 3일을 "선행활동의 날"로 정하고 직원
5백명이 곳곳에서 자원봉사를 펼쳤다.

전북도 농림수산국 직원 1백명은 시무식을 대신해 전주천 청소 작업을
벌이고 불우이웃돕기 성금 2백만원을 모금회에 기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