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마당] '에이아이에스 이연우 사장' .. 입체영상 혁명

"새로운 밀레니엄은 입체영상의 시대입니다. 멀티미디어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사람들은 더욱 사실감 있는 볼 거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입체영상 혁명에선 누가 질 좋은 콘텐츠를 많이 생산하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것입니다"

입체영상 전문 벤처기업인 에이아이에스의 이연우(39) 사장이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목청을 돋우며 하는 말이다. 에이아이에스는 몇 달전 입체영상 제작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입체영상용 카메라, 촬영 모니터링 장비, 입체 애니메이션
제작기술,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합성기술 등으로 구성된다.

5년동안 5억원 이상을 쏟아부어 완성한 입체영상 제작 관련 토털솔루션이다. 이 기술로 만들어진 입체영상은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시스템 개발을 기념해 "스테레오 벅스라이프"라는 홍보용 입체영상물도
만들었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작년 8월엔 제작된 입체영상을 거추장스런 전선줄이
연결된 "LCD"안경을 쓰고 봐야 했다. 하지만 최근 컴퓨터 모니터에 편광패널을 씌우고 전선줄이 없는 편광안경을
이용해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사장은 "입체영상 혁명에서 핵심이 되는 무기를 작은 벤처기업이
완벽하게 개발했지만 도무지 국내 업체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오히려 외국 기업들이 기술이전을 바라는 제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입체영상 기술이 제대로 꽃피우기 위해선 콘텐츠 제작업체, 입체컴퓨터
생산업체, 편광패널 및 편광안경 제조업체 등을 한 데 묶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진행시켜야 한다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그 일을 벤처기업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기엔 힘에 부치기 때문에 국내 모
기업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또 KBS와 함께 2002년 월드컵을 입체영상으로 위성중계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의중이다.

에이아이에스가 파트너로 결정되면 이달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02)557-6733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