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벤처] e-비즈니스 : 사이버쇼핑 .. '나홀로 쇼핑몰'

뜨개질을 부업으로 하는 송영예 주부, 평택에서 농사를 짓는 이종우씨,
을지로에서 보석가게를 운영하는 손수학씨.

이들은 각각 인터넷을 통해 뜨개질 용품, 쌀, 보석을 팔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사장님"이다. 개인 쇼핑몰 창업이 크게 늘면서 "나홀로 인터넷 쇼핑몰"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터넷 사용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인터넷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아진데 따른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기 위한 하드웨어 장비, 신용결제 시스템, 호스팅
비용 등 각종 시설들도 저렴해지는 것도 창업열기를 뜨겁게 만드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 1997년 하반기부터 국내에 하나 둘씩 개설되기 시작한 인터넷 쇼핑몰
은 99년에 모두 2천여개 정도로 늘어났다.

이중에는 한솔CS클럽 삼성몰 인터파크 등과 같은 대형 종합쇼핑몰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한 두사람이 집에서 운영하는 개인쇼핑몰인 것으로 추산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나홀로 쇼핑몰"이 늘어나는 이유로 인터넷사업을 보는
개인들의 시각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종전까지는 인터넷 쇼핑몰을 하려면 뭔가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보자도 손쉽게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과 시스템들이 많이 선보여 누구나 어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 몇십만원만으로 카드결제와 택배시스템까지 갖춘 쇼핑몰을 차릴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개인쇼핑몰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1년전까지만 해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장비를 구입해야 하고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등 운영상 상당한 비용이 들었다.

개인들이 쇼핑몰을 구축하는 방법은 EC호스팅과 단독 쇼핑몰 서버 구축 등
크게 두가지다.

EC호스팅은 개인이 따로 서버를 구입해 설치하지 않고 전자상거래 서비스
업체의 서버에 자신의 쇼핑몰을 올려 놓는 것이다.

마치 대형 상가의 점포를 분양 받는 것과 비슷한 형태다.

EC호스팅의 장점은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거나 전용선을 끌어오는 등의
노력없이도 쇼핑몰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나 인터넷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손쉽게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다.

단독 쇼핑몰 서버 구축 방법은 개인 PC, 전용선, 쇼핑몰 구축용 소프트웨어
등을 구입해 자신이 직접 구축하는 것이다.

쇼핑몰 홈페이지 제작에서부터 신용결제, 지불시스템, 서버 설치에 이르기
까지 일일이 사용자가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로서는 어려운 방법이다.

그러나 일단 구축해 놓으면 판매 현황이나 주문 고객 등에 관한 데이터가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되기 때문에 다양한 운영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

개인 쇼핑몰이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이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실제로 월 1백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내는 쇼핑몰은 전체 쇼핑몰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2000년부터는 크게 늘어난 개인 쇼핑몰의 상당수가 정리되고 대형
쇼핑몰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인 쇼핑몰들도 대형 쇼핑몰들이 할 수 없는 틈새
시장을 노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지적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