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벤처] e-비즈니스 : 기업변혁 .. '1대1 맞춤형생산'

인터넷이 기업활동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기업과 고객사이를 빛의 속도로 오가는 정보는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 나아가 1대1 맞춤형 생산 시대를 열고 있다. 판매부서와 도소매업체간, 구매부서와 납품업체간, 사내 물류계획 담당자와
운송업자간에 사이버 네트워크를 타고 이뤄지는 거래가 비즈니스의 패러다임
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벽을 없애는 인터넷은 거래의 범위를 전세계로 확장시키고
있다.

생산 기획에서부터 자재조달 제조 회계처리 인사관리 정보관리 등 모든
업무를 인터넷으로 통합해 효율을 높이는 ''e-엔지니어링'' 물결이 메가트렌드
로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이 만드는 이런 변화의 물결을 수용하는 것은 이제 개인이나 기업,
나아가 국가의 생존이 걸린 사활적 과제다.

21세기 필수조건인 것이다.

판매자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기업은 예전 수공업 단계의 주문생산
처럼 고객들의 요구에 하나하나 맞춘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이상"을
꿈꿔왔다. 그러나 대량 소비사회에서 그것은 불가능했다.

지금 인터넷은 "1대1 마케팅"의 꿈을 실현시키면서 새로운 유통 혁명을
가져오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 고객의 요구를 알아내 즉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델컴퓨터는 인터넷을 활용해 1대1 마케팅을 실천에 옮긴 대표적인
기업이다.

인터넷을 통한 주문형 생산시스템을 도입, 창업 13년만에 세계 3위 컴퓨터
업체로 도약했다.

델컴퓨터의 웹사이트( www.dell.com ) 방문자는 델에서 보증하는 개인계좌
서비스를 열고 필요한 사양과 가격을 주문서에 써 넣은 후 클릭한다.

주문서는 실시간으로 부품공급업체에 전달되고 수시간내에 생산에 들어가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맞춤형 PC를 배달해 준다.

고객은 인터넷을 통해 생산에서 배달까지 전과정을 체크할 수 있다.

미국 최대 인형회사 마텔은 바비인형 맞춤서비스를 시작했다.

웹사이트에서 머리모양 피부색 눈동자 의상 액세서리까지 모두 1만4천여가지
의 모델을 주문할 수 있다.

여기에 이름 생일 취미 특기 등을 입력하면 그야말로 "나만의 바비인형"을
가질 수 있다.

대량생산과 대중마케팅 시대는 이제 종언을 고하고 있다.

인터넷은 고객 한사람 한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시대를 열고 있다.

초효율경영을 추구한다 =기업들은 자재조달 및 물품판매 등 기업간
전자거래에서부터 재고관리 재무관리 등 경영 전반에 인터넷을 활용한
"초효율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e-엔지니어링"이다.

하이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유통 자동차 금융 등 업종을 불문하고 진행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건비와 구매가격, 영업비용 재고관리비용 등을 대폭 절감해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4년전 세계 최초로 인터넷 수.발주 시스템을 도입한 미국 시스코는 지금
1백% 네트워크화에 도전하고 있다.

사내인력의 추가투입 없이 수.발주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과거 2년간
이 회사의 생산성은 20% 이상 향상됐다.

기업간 전자거래의 꽃, 광속상거래(CALS) =대기업은 인터넷으로 기업과
기업을 연결, 정보를 공유하는 엑스트라넷으로 수많은 부품업체와 수.발주
업무를 처리한다.

부품공급업체는 납품 받을 업체와 정보를 교환하면서 부품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

수.발주 과정에서 생길지도 모를 잡음을 없앨 수 있고 업무처리에 소요되는
경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근 정부와 업계를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는 CALS 역시 엑스트라넷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통합 정보시스템이다.

CALS는 제품의 기획과 설계에서부터 부품조달 생산 사후관리 폐기에 이르는
상품의 라이프사이클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를 디지털화해 이를
메이커와 협력업체 등 관련 기업들이 공유, 경영에 활용하는 기업간
정보시스템이다.

CALS가 도입되면 업무표준화를 통한 업무처리절차 간소화 표준화된
부품의 공용화 신속한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부품 자재 등의 전자입찰 및 공개구매로 투명한 기업경영도 가능해진다.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간 수직적 관계가 개방형으로 바뀌는 등 산업구조
혁신을 가져 오게 된다.

CALS가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경영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미국의 경우 이미 80년대 중반부터 국방부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CALS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보잉 크라이슬러 GE 등 대기업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상당한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도 정부 차원에서 CALS 연구조합을 설립, 자동차 전자 등 10개 주요
산업별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7월 정보통신부의 CALS 시범사업 추진계획에 따라 전자
자동차 건설 국방 등 4개 업종을 중심으로 총 1백억여원의 자금이 투입돼
진행되고 있다.

CALS가 구축될 경우 연 5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