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대학야구감독, 검찰에 적발

야구 대입특기생 선발을 둘러싸고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고교 및
대학감독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6부(채정석 부장검사)는 5일 야구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시켜주는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은 고려대 조두복(46), 중앙대
정기조(43), 홍익대 박종회(44), 탐라대 정상평(39)감독 등 4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연세대 김충남(54), 영남대 도성세(54)감독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또 감독에게 금품을 건넨 학부모 김재순(45.여)씨를 배임증재 등
혐의로 구속하고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아 대학 감독에게 건네준 한동화(54)
전 S고 감독과 이명섭(35)전 H고 감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심판과 대학감독에 대한 로비명목으로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장재철(46)전 B고 감독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대 감독 조씨는 지난 97년 10월 31일께 학부모 김씨로부터
야구선수인 아들을 체육특기자로 입학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중앙대 감독 정씨와 홍익대 감독 박씨도 각각 H고와 S고 야구선수들을 입학
시켜 주는 대가로 지난 98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선수당 2천만-4천만원
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전 B고 감독 장씨는 지난 96년 7월께 대학감독들을 상대로 한 로비 명목
으로 학부모 2명으로부터 3천5백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대학감독들은 건네받은 돈을 우수선수 스카우트 비용 등에
사용했으며 "끼워넣기"방식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대부분 입학 뒤 운동을
그만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일부 야구 심판들도 감독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
심판들이 돈을 받고 경기 내용을 조작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
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