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종합상사, 인터넷형 '조직 혁신'

"새 술은 새 부대에"

종합상사들이 인터넷기업으로 변신하면서 기존 "피라미드식 조직"을 완전
해체하고 있다. 전 사원의 계약직 전환, 팀장 사내공모제, 사업부별 독립채산제 등 다양한
형태의 조직문화를 도입하고 있다.

올들어 종합상사의 조직전략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목표는 인터넷 환경하에서 가장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의 건설이다.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파괴를 통해 벤처기업의 스피드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가장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곳은 현대종합상사.

지난달 30일 인사에서 50대 임원중 2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나머지
10여명의 임원을 정리했다. 40대 임원들이 관장하는 사업본부단위로 모든 사업을 초스피드로 집행
하겠다는 것이다.

조직의 탄력성을 높여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도다.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뒤따를 전망이다. 선박, 플랜트, 전기전자, 기계, 철강 등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중공업부문과 인터넷 전자정보통신위주로 조직을 슬림화할 계획이다.

일반상품 영업본부의 상당부분은 퇴출될 전망이다.

전무 내지 상무급이 담당하는 8개 해외법인도 1~2개를 제외하고는 책임자를
이사급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팀장의 사내공모제 등을 통해 수직적 인사체계를 완전히 개편키로
했다.

SK상사도 기존조직을 완전 해체키로 했다.

2005년까지 모든 임직원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다는 계획이다.

사내 인력시장을 운영, 내부적인 완전 경쟁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갖추지 못할 경우 시장법칙에 따라 자연도태시킨다는
방침이다.

대신 연봉 1억원 이상 직원을 1백명이상 구성하는 등 개인 능력에 따른
합리적 보상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전략적으로 추진해온 인터넷 신규사업인 사무자동화체인사업(MBE) 팀장에
대리를 발령하는 등 능력위주의 인사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5년내 전 사업을 분사시키고 본사는 지주회사로 남는다는 게 기업목표다.

삼성물산은 올해 사업부별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디비전 컴퍼니제와
스톡옵션제를 도입키로 했다.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에게 계약제 등의 방법을 활용해 파격적인 연봉을
지급키로 했다.

분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넷 사업본부 등 신규추진사업을 분사할 때 최고 30%의 지분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등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관계자는 "종합상사는 올해 각 그룹이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인터넷
사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창의와 도전정신으로 충만한 기업문화
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조직의 파괴작업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