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들의 21C 진단] (5) '아시아기업 경영이념'

아시아와 미국의 최고 경영자들은 기업경영의 최고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을까.

워슬린 월드와이드라는 경영 컨설팅 기관이 최근 동아시아 및 미국 주요
기업들의 최고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기업경영의 덕목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한국 일본 대만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6개국 최고 경영자들은 기업 경영의
최고 가치를 1)근면 2)학습 의욕 3)정직 4)새 아이디어에 대한 개방적 태도
5)책임감 6)자율 7)경쟁력있는 기업을 일구기 위한 자조의 순으로 꼽았다.

반면 미국의 최고 경영자들은 1)표현의 자유 2)개인적 자유 3)자조 4)개인
의 권리 5)근면 6)개인적 성취 7)자아 성찰을 경영의 중요 덕목으로 제시
했다.

아시아의 기업인들은 직장내 조화와 사회적 합의 도출의 문화를 중시하는
반면 미국 경영자들은 개인의 권리와 책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아시아와 미국의 경영자들 사이에 조직 가치관을 놓고 시각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각각 제시한 "7대 덕목" 가운데 공통 항목이 근면과 자조 등
단 2개에 불과하다는 데서 잘 나타난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아시아 여성경영인들의 가치관이다.

이들은 개인의 독립과 자조 등 미국 경영인들과 비슷한 가치관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의 남성 경영인들이 조화와 질서 등 기득권 유지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는게 워슬린 월드와이드의 설명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