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토피아] 인간 게놈 프로젝트 : '수명연장 어디까지'

인간게놈 프로젝트로 인간의 유전자지도가 완성되면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
인 질병은 암이다.

이외에도 유전자이상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질병이 더이상 인류에게 위협이
되지 않게 된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늙지 않고 불로장생하겠다는 진시황의 꿈도 실현 가능해
진다.

유전자지도가 이같은 위력을 갖는 것은 유전자에 생명활동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실려있기 때문.

10억개의 세포로 이뤄진 인간의 몸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단백질의 조화로
생명을 유지한다. 이 단백질을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에 대한 정보가 바로 유전자에 실려 있다.

이에따라 유전자를 구성하는 아데닌 구아닌 시토신 티민중 하나라도 방사선
이나 외부물질로 바뀌게 되면 단백질의 기능에 이상이 발생한다.

이는 곧바로 세포의 기능이상으로 이어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암의 경우 불에 탄 고기 등 발암성물질이 세포분열을 조절하는 단백질과
관련된 유전자 등의 염기서열 일부를 변형시키면서 발생한다.

정상세포는 주변의 세포와 정보를 교환하며 분열시기를 결정한다.

이같은 정보교환의 임무는 단백질이 맡고 있다. 만일 이 단백질을 형성하는 틀인 유전자의 일부가 발암물질에 의해 변형되면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만들어 진다.

세포분열을 조절할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따라 하나의 세포가 2,4,8개로 무한정 증식을 시작한다.

결국 사람이 사망할 때까지 세포가 분열하는데 이같은 세포덩어리를
암이라고 부른다.

현재까지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약물 등이 사용됐다.

암세포만을 죽여 없애는 방법도 사용했다.

그러나 암을 완치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했다.

더 진전되지 않도록 막는 정도다.

그나마도 성공한 확률은 높지 않다.

그러나 유전자지도를 가지고 있으면 암세포내 유전자의 변형 부위를 비교해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비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단백질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 억제하기 위한 물질을 만들어내 투여하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암을 완치할 수 있는 것이다.

백혈병도 일종의 암이다.

혈액내 백혈구가 외부물질이 아닌 자가세포를 잡아먹는 병이다.

이는 백혈구내에 외부물질과 내부물질을 구별하는 기능을 가진 단백질이
이상을 일으킨 것이다.

이 병도 유전자지도를 이용하면 이상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심장병이나 혈우병 등의
질병도 유전자지도만 완성된다면 완치할 수 있다.

유전자지도의 또다른 가능성은 노화 방지다.

현재 노화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는 것은 유전자의 끝에
위치한 텔로미어.

이 텔로미어는 인간이 태어날 때는 길지만 성장을 하면서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떨어져 나간다.

나이가 들수록 작아져 노인의 텔로미어는 어린이와 비교할 때 매우 작아져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텔로미어를 유전자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즉 텔로미어의 탈락을 방지해줌으로써 노화를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질병과 노화에서 자유롭고 싶은 인류의 꿈이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실려 있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