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구조조정] (4) '투명성 강화' .. 기업가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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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이후 대기업의 가장 큰 과제는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투명경영은 21세기 기업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잣대가 됐다. 기업들이 투명성을 높이려는 이유는 기업지배구조 관련법 등 관련제도가
강화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본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스스로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작용하고 있다.
김석중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1본부장은 "저부채 시대에 기업들이 투자재원
을 직접 금융시장에서 조달하려면 기업의 경영내용을 유리알처럼 투자자들
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경영자들도 인터넷 등으로 정보화사회가 급진전됨에 따라
"밀실경영"이 설 자리가 없게 됐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일상적인 경영활동과정에서 조그마한 실수라도 있으면 인터넷상에 바로
문제점이 지적돼 회사 이미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 삼성 LG SK 등을 포함한 주요 그룹들이 주주가치(shareholder value)
를 중시하는 경영에 힘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는 앞으로 대규모 투자설명회(IR)를 갖기로 했다.
국내외 투자가들의 궁금증을 그때그때 풀어줘 기업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계열 상장사의 주가수준을 해당기업 최고경영자의 능력평가 지표로
활용중이다. 삼성계열사 사장들은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삼성의 한 임원은 "예전처럼 그룹의 지시를 받아 관계사를 편법 지원하는
행위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그룹은 지난해까지만해도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등 수모를 겪어야 했다.
LG는 사업부문별 독립경영체제를 정착시켜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 주요 계열사들은 이익관리를 극대화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는 또 사외이사가 실질적인 경영감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영 관련
정보를 수시로 제공할 계획이다.
지주회사도 대기업들이 경영지배구조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활용하는 수단이다.
동양은 최근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마쳤다.
삼성 한진 등도 조만간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재벌의 제2금융권 지배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기업들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만큼 정부는 지주회사 등 관련제도를 서둘러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우 부산대 교수는 "지주회사가 활성화되면 사업군별 독립경영이
가능해져 그룹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물론 재계 일각에선 기업지배구조를 획일적으로 적용할 때 빚어질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상의 엄기웅 이사는 "대주주이면서 경영자인 "오너"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벌였더라도 취업이나 관련산업 육성 등의 효과는 있었다"며 "투명
경영을 너무 강조할 경우 새로운 사업을 벌이려는 사업가 정신을 시들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세대 정갑영 교수는 "기업은 투명성 못지 않게 효율성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는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황건호 한진투자증권 사장은 "지배권 시장이 활성화되는 마당에 기업들이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바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표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은 기관투자가 등을 우호주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선진국의 사례에 비춰 공시위반에 따른 소송도 잇따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액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
투명경영은 21세기 기업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잣대가 됐다. 기업들이 투명성을 높이려는 이유는 기업지배구조 관련법 등 관련제도가
강화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본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스스로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작용하고 있다.
김석중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1본부장은 "저부채 시대에 기업들이 투자재원
을 직접 금융시장에서 조달하려면 기업의 경영내용을 유리알처럼 투자자들
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경영자들도 인터넷 등으로 정보화사회가 급진전됨에 따라
"밀실경영"이 설 자리가 없게 됐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일상적인 경영활동과정에서 조그마한 실수라도 있으면 인터넷상에 바로
문제점이 지적돼 회사 이미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 삼성 LG SK 등을 포함한 주요 그룹들이 주주가치(shareholder value)
를 중시하는 경영에 힘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는 앞으로 대규모 투자설명회(IR)를 갖기로 했다.
국내외 투자가들의 궁금증을 그때그때 풀어줘 기업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계열 상장사의 주가수준을 해당기업 최고경영자의 능력평가 지표로
활용중이다. 삼성계열사 사장들은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삼성의 한 임원은 "예전처럼 그룹의 지시를 받아 관계사를 편법 지원하는
행위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그룹은 지난해까지만해도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등 수모를 겪어야 했다.
LG는 사업부문별 독립경영체제를 정착시켜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 주요 계열사들은 이익관리를 극대화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는 또 사외이사가 실질적인 경영감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영 관련
정보를 수시로 제공할 계획이다.
지주회사도 대기업들이 경영지배구조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활용하는 수단이다.
동양은 최근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마쳤다.
삼성 한진 등도 조만간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재벌의 제2금융권 지배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기업들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만큼 정부는 지주회사 등 관련제도를 서둘러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우 부산대 교수는 "지주회사가 활성화되면 사업군별 독립경영이
가능해져 그룹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물론 재계 일각에선 기업지배구조를 획일적으로 적용할 때 빚어질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상의 엄기웅 이사는 "대주주이면서 경영자인 "오너"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벌였더라도 취업이나 관련산업 육성 등의 효과는 있었다"며 "투명
경영을 너무 강조할 경우 새로운 사업을 벌이려는 사업가 정신을 시들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세대 정갑영 교수는 "기업은 투명성 못지 않게 효율성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는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황건호 한진투자증권 사장은 "지배권 시장이 활성화되는 마당에 기업들이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바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표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은 기관투자가 등을 우호주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선진국의 사례에 비춰 공시위반에 따른 소송도 잇따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액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