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의약품판매 사이버 승부...삼성-SK

삼성과 SK가 의약품 판매를 둘러싸고 사이버시장에서 맞붙는다.

SK측이 이미 지난해 의약품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기로 한데 이어 삼성
물산도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발표,두 대기업간 사이버 시장에서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된 것. 대기업들의 잇따른 시장참여는 앞으로 의약분업과 의약품유통 개혁 등 보건
의료환경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선점에 나선 SK=당초 의약품 사이버시장 개척을 선언하고 나선 쪽은
SK상사.

SK상사는 지난해 8월 의약품 및 의료용품에 대한 도매를 전자상거래로
하겠다고 밝혔다. 곧 이어 SK(주)도 의약품 기능성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등을 도소매로 판매
하는 인터넷 쇼핑몰 계획을 발표했다.

양측은 업무가 중복 이원화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 교통정리를 했다.

그 결과 SK상사는 중소병원과 약국을 상대로 의료용품 분야 도매 전자
상거래만 하기로 했으며 나머지는 SK(주)가 맡기로 했다. SK(주)는 오는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 헬스케어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SK(주)는 약사중심의 네트워크와 의사중심의 네트워크를 각각 구축, 병의원
과 약국의 구매주문을 인터넷상에서 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일반 소비자를 위한 쇼핑몰 구축은 다소 늦어지고 있다. 삼성의 전략 =삼성물산은 지난 4일 병원 및 약국체인과 연계, 의약품
의료용품 건강보조식품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이미 3년전부터 인터넷 헬스케어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외국의
유수 건강사이트와 연계하고 의약품유통 종합정보시스템 사업권을 획득한
삼성SDS의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삼성물산측은 별도법인으로 가칭 "메디신닷컴"을 설립하는 한편 SK(주)와
마찬가지로 의.약사를 위한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SDS도 유니텔 사업부내에 인터넷사업팀을 구성하고
의약분야의 정보컨텐츠사업 및 의.약사 대상 사이버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오는 3월부터 인터넷을 통한 헬스케어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