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공항/도로 안개제거 기술 도입 .. 기상청

우리나라에서도 짙은 안개로 인해 항공기 운항이 정지되거나 고속도로
통행에 지장이 초래되는 불편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는 길이 수년안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일 최근 제1차 한.러 기상협력실무회의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선진 기상조절 기술 가운데 하나인 안개 소산기술을 이전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개소산 기술이란 기온에 따라 찬 안개와 따뜻한 안개로 나눠지는 안개를
드라이아이스나 요오드화, 액화 질소 등을 뿌려 안개를 물방울로 얼려
흩어버리거나 공기 중에 열을 가해 안개 방울을 수증기로 증발시켜 없애는
기술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20일 러시아 수문기상청의 중앙기상대 체르니코프
박사를 초청, 구체적인 기술전수 방안을 협의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산하기상연구소를 주축으로 항공.도로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 아래 안개다발지역과 안개발생 메커니즘에 대한 정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인공비연구소(IRA)를 설치, 일찍부터 인공강우와
안개소산, 우박억제 등 기상조절 기술개발에 나서 이미 실용화 단계에까지
이르는 등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의 안개 소산 기술은 이미 이탈리아에 적용돼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수문 기상연구실장 권원태 박사는 "안개소산 기술이 본격 도입되면
안개로 인한 항공기 결항이나 고속도로의 교통사고 방지에 큰 도움이 될것"
이라고 기대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