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21세기 차 트렌드는 '환경 친화'

새천년 첫 메이저 모터쇼인 디트로이트모터쇼(공식명 북미국제오토쇼
2000, NAIAS 2000)가 9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 중심도시인 디트로이트의
코보홀에서 개막됐다.

24일간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는 환경친화성과 기능성을 높인 21세기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이들이 제시한 개념은 환경친화성 다목적차(SUV)의 강세 차종구분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현상의 확대다.

환경친화적 차량의 개발은 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트렌드.

미국 메이커들은 드디어 본격적인 연구성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우선 GM은 리터카인 "프리셉트"를 선보였다.

이 차는 1l의 연료로 3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첨단연료전시스템을
활용한 하이브리드카다.

5인승이면서도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등을 소재로 사용해 중량을 최대한
줄였다. GM은 이 차의 개발을 2000년까지 마치고 2004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포드도 토러스를 베이스로 해 1l로 30km를 달릴 수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카인 "프로디지"를 내놓았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첨단차량 제작을 위해 투자한 연구개발(R&D)
비용 2억5천만달러 가운데 상당부분이 환경친화 차량 개발에 들어갔다. 차종 구분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현상의 강화와 SUV의 강세도 21세기
자동차산업의 주요한 흐름이 될 것임이 이번 모터쇼에서 입증됐다.

GM은 뷰익을 통해 세단과 픽업의 혼합형인 라크로스를 내놓았다.

시보레가 선보인 아발란치도 픽업과 SUV의 성능을 섞은 형태의 다목적차
(UUV;Ultimate Utility Vehicle)다.

이 차는 5인승으로 실내공간을 넓히고 안락함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차들은 미국시장에서 승차감을 강화한 승용형 픽업트럭이 강세를 보이고
잇음을 보여 주는 것들이다.

포드의 최신 모델인 이스케이프는 승용차를 바탕으로 한 SUV이다.

컴팩트한 스타일로 캠핑도구 자전거 등을 실을 수 있도록 했으며 도시의
주차도 용이하게 했다.

GMC의 테라다인과 시보레의 SSR, 닷지의 맥스캡 등도 승용형 트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메이커인 마쓰다와 미쓰비시는 각각 스포츠카이면서도 4인용
으로 실용성을 높인 RX-이볼브"와 스포츠카 이클립스를 베이스로 만든
3천5백cc "SSS"를 각각 출품했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SUV가 전시됐다.

GM은 폰티악 "2001 아즈텍",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지프 버서티" 등 도시형
SUV를 출품했다.

도요타는 랜드크루저를 대체할 세우이아를, GM은 서버번을, 포드는 신세대
를 겨냥한 익스플로러 소프트 탑을 각각 내놓았다.

한국 메이커들도 현대가 도시형 SUV 싼타페를, 대우가 코란도를 이번
모터쇼에 내놓고 미국 SUV 시장 진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밖에 크라이슬러는 후륜구동 컨버터블인 크라이슬러 300Hemi C를,
닷지는 스포츠 쿠페 "닷지 바이퍼 GTSR", 람보르기니는 레이싱용 "디아블로
GTR", 재규어는 스포츠카 "XK 180" 등을 선보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