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산업계동향-국외) 퀄컴, CDMA기술 바탕 성장

미국의 퀄컴이 휴대폰에 이용되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타고
미증시에서 가장 잘나가는 주식으로 떠올랐다.

퀄컴은 지난 12월29일(현지시간) 거래에서 무려 1백53달러(25%)나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인 6백56달러로 99년을 마감했다. 이는 99년초 주당 25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할 때 24배나 급등한 것이다.

싯가총액도 1년만에 1천억달러로 훌쩍 올라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싯가총액이 1천억달러를 넘어서기까지 6년이나 걸린 것을
감안하면 초스피드 성장인 셈이다. 이같은 폭등세는 1년안에 퀄컴의 주가가 1천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페인 웨버
투자은행의 긍정적인 전망이 촉발했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휴대폰
시장에서 날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CDMA 기술의 특허권을 갖고 있다는 점이
근본적인 동력이 됐다.

페인 웨버 투자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18%인 CDMA 기술의 시장 점유율이
10년안에 85%로 증가하고 이를 통해 퀄컴이 로열티로 벌어들이는 수입만도
연간 2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의 CDMA 휴대폰 사용자는 지난해 9월 현재 4천1백만명인 것으로
집계돼 있다. 퀄컴은 현재 CDMA 휴대폰에 사용되는 컴퓨터 칩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으며 모든 CDMA 휴대폰으로부터 4%의 로열티를 받고있다.

퀄컴은 현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상승률
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정보통신 및 인터넷관련주식이 과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퀄컴주가는 올들어서만 20%나 하락했다. 이와 관련, 월가전문가들은 "미국증시의 무게중심이 첨단기술주에서
전통적인 우량제조주나 저평가주로 옮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현상은 유럽이나 일본등 세계증시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