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네티즌 : (동호회를 찾아서) 하이텔 'STARS'

"별똥별을 봤어요. 불꽃놀이 만큼은 아니지만요. 길게 꼬리를 그리며 오리온
자리를 슝 지나가는 별똥별을요. 짧게 또 길게. 여기 저기를 살펴야 했어요"
(늘하늘님의 유성관측 후기 중에서)

얼마전 개봉된 영화 "딥 임팩트" "아마게돈" "콘택트" 등의 소재로 이용되면
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별". 이번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재미 한국 여성 과학자의 외계행성 발견
소식을 10대 과학성과에 포함시켰다는 기쁜 소식이 있었다.

사이버공간에서 이 소식을 가장 기쁘게 받아들인 사람들은 하이텔의 별사랑
동호회 (go STARS)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천체관측 모임을 열고 별과 관계있는 것이라면 하나도
놓치지 않는 "별 마니아"들이다. 지난 1998년에도 이들은 기대와 흥분속에서 유성우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새벽잠을 설치며 본 유성에 대한 흥분과 설렘이 "노트속의 별만들기"
게시판을 가득 채웠다.

1991년 개설돼 현재 약 4천6백여명의 별지기들이 활동중인 하이텔 별사랑
동호회는 일반인도 쉽게 천문관측을 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한다. 학술 동호회란 성격 때문에 자칫 분위기가 딱딱해질 수 있지만 별사랑은
전문성과 친목이란 두가지 요소를 잘 조율하고 있다.

막연히 별을 좋아하는 아마추어에서부터 천문관련 전문직 종사자까지 별을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별사랑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소행성을 발견하여 언론에 보도됐던 이태형(hyades)
님이 별사랑의 초대시삽이었던 것은 동호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랑거리. 자료실은 아마추어 천문가가 찍은 별 사진으로 가득하다.

또 관측후기를 적는 "노트속의 별만들기" 게시판에서는 관측경험담과 함께
서로의 관측결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다른 동호회와 구별되는 별사랑만의 특징이라면 바로 천문관측회.

매년 네번씩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관측회는 해가 지기전 세미나로부터
시작된다.

해가 지고나면 본격적인 관측이 시작돼 새벽 동이 틀때까지 이어진다.

도심 관측의 어려움과 야간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별사랑
가족들이 참가한다.

최근에는 용문산과 계룡산, 그리고 여주에 위치한 세종천문대를 다녀오기도
했다.

좀더 자주 천체관측의 기회를 갖고 싶은 회원들은 소모임 "적색거성"을
결성, 매달 관측회를 열고 있다.

또 천문관측 단체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열리는 "스타 파티"에서도 별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21세기의 첫해 겨울밤을 장식하고 있는 별들에 대해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별사랑 동호회.

밤하늘 아래서 백조자리와 카시오페이아, 토성의 아름다운 고리를 관측하며
광대한 우주, 무한한 시간, 그리고 이 속에서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밤 한번쯤 하늘의 별을 유심히 바라보자.

그리고 조금더 별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면 하이텔에서 "STARS"를 입력해
보기 바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