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 (12일) 프로그램 매물에 '통신 빅5' 급락

세계증시 동조화 현상이 심해지며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미국증시에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하락한데 따른 불안심리가
증시를 짓눌렀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고 국내 실세금리가 연일 치솟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32포인트(2.68%)가 하락한 955.01에
마감했다.

개장초부터 일반투자자들의 "팔자"물량이 1천억원 이상 쏟아지며 2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급락양상으로 출발했다. 외국인과 투신권이 "사자"주문을 내 낙폭을 좁히기도 했지만 매물공세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장후반들어 일부 국내기관마저 매도우위로 돌아서자 낙폭이 커져 한때
9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급락에 따른 반발성 매수주문으로 950선을 지켜내는게 그쳤다.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도가 1천5백억원 어치나 나온점도 반등을 어렵게
만들었다.

특징주 =나스닥지수의 급락소식으로 정보통신주를 비롯한 성장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데이콤이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으며 한국통신 SK텔레콤 LG정보통신
삼성전자등도 하락폭이 비교적 컸다. 광업 음식료 도소매 은행 나무업종등 일부를 제외하곤 전 업종이 내렸다.

이날 상승세를 탄 종목은 국민은행 주택은행 현대전자 제일제당등 중가권
블루칩이었다.

성장주에 밀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진 결과다.

개별종목으로는 대호가 신방송관련주로 각광받으며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보유하고 있는 나우콤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돈 한창이 하한가를
벗어나 상한가로 급반등했다.

AOL과 타임워너 합병으로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솔CSN은 활발히
거래됐지만 내림세로 돌아섰다.

진단 =대신증권 관계자는 "13일 옵션만기에 따라 매물압박이 마무리되고
투신권으로 자금이 재유입되는 시점까지는 기간조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며 "당분간 저평가 우량주등 소외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하고 성장주에 대한 공격적 매수는 자제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