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벤처] 벤처경영전략 : (성공스토리) '박석기 사장'
입력
수정
** ''뉴큐시스템'' 박석기 사장
IMF 관리체제가 매섭게 시작되던 지난 97년 겨울. 서울 성수동에 있는 작은 아파트(강정철 이사의 집) 방 안에 한무리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몸바쳐 일하던 직장.
한때 거침없이 성장하던 컴퓨터 주변기기 회사 "삼우들"이 부도나면서
오갈 데 없이 모인 직원들이었다. "고생고생해서 개발한 PC용 오디오가 빛을 보기도 전에 이렇게 묻히다니..."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퇴직금을 몽땅 털어넣은 돈 5천만원으로 뉴큐시스템(대표 박석기)을
창업하기로 했다. 이들이 희망을 건 제품은 PC에 설치해 쓰는 오디오 "뉴큐골드".
이 오디오는 디지털 음향이 나오는 시간과 각도를 조절하는 "트루서라운드
( trusurround )"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채택했다.
스피커 두 개로 극장안과 같은 입체음향 효과를 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개발을 마무리짓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처절했다.
거의 모든 직원들이 집을 저당잡혀 자금을 댔다.
그 기간에 전직원들이 모두 모여 회식 한번 한 적이 없었다.
거의 매일 밤을 새워가며 개발에만 몰두했다.
지난 98년말 박 사장은 그렇게 완성시킨 샘플을 들고 미국으로 향했다.
한양대 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이전 직장에서 기술개발과 해외영업을
맡았던 박 사장의 판단이었다.
그당시 열악한 국내 경기상황에서 수출 말고 다른 어떤 대안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물 렌터카를 하나 빌려 이전의 거래처를 미친 듯이 찾아다녔다.
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부도난 회사 "패잔병"의 아쉬운 부탁 정도로 여겼다.
돈이 바닥나 더 이상 다닐 수도 없게 될 무렵.
생각지도 않은 마지막 기회가 왔다.
이전에 뉴큐골드에 들어가는 3D칩을 공급한 적이 있는 미국의 세계적인
음향칩 메이커 SRS사의 마이클 부사장이 가능성을 인정한 것.
뉴큐의 제품을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쇼의 SRS부스에 같이 전시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잘 되면 TV나 오디오에만 들어가는 음향칩을 컴퓨터에도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렇게 힘들게 세상에 알려진 뉴큐골드는 놀라운 평가를 받았다.
그냥 컴퓨터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 것과 비교해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못미더워하던 바이어들은 뉴큐골드의 환상적인 음질에 완전히 매료됐다.
결국 19개국 6백여개 업체들이 몰려 70여건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미국 일본 독일 포르투갈 등지로 지난해 수출한 금액은 2백만달러가 넘었다.
한 교포사업가의 제안으로 미국 현지법인 네오웨이브인터내셔널도 설립할
수 있었다.
지난해엔 잡음처리를 강화하고 홀이나 클럽 등 장소에 따른 음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기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돋보였던 이 제품은 한국경제신문의 후원으로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에서 뽑은 99년 10대 디자인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겨울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쇼에 다시 참가했다.
1년전 남의 부스 한 구석에서 발이 붓고, 목이 잠겨가며 뉴큐골드를 알렸던
그곳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달랐다.
뉴큐시스템은 자체 부스를 당당히 갖고 바이어들을 맞아들였다.
전세계 4백여명의 바이어들이 부스를 찾았고 2백50여명이 샘플수입 주문을
냈다.
이같은 성과로 뉴큐시스템은 올해 2천만달러 어치의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1천%나 늘어난 수치다.
또 좌절을 딛고 일어선 그들에게 새 밀레니엄이 주게 될 선물이기도 하다.
(02)3275-1230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
IMF 관리체제가 매섭게 시작되던 지난 97년 겨울. 서울 성수동에 있는 작은 아파트(강정철 이사의 집) 방 안에 한무리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몸바쳐 일하던 직장.
한때 거침없이 성장하던 컴퓨터 주변기기 회사 "삼우들"이 부도나면서
오갈 데 없이 모인 직원들이었다. "고생고생해서 개발한 PC용 오디오가 빛을 보기도 전에 이렇게 묻히다니..."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퇴직금을 몽땅 털어넣은 돈 5천만원으로 뉴큐시스템(대표 박석기)을
창업하기로 했다. 이들이 희망을 건 제품은 PC에 설치해 쓰는 오디오 "뉴큐골드".
이 오디오는 디지털 음향이 나오는 시간과 각도를 조절하는 "트루서라운드
( trusurround )"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채택했다.
스피커 두 개로 극장안과 같은 입체음향 효과를 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개발을 마무리짓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처절했다.
거의 모든 직원들이 집을 저당잡혀 자금을 댔다.
그 기간에 전직원들이 모두 모여 회식 한번 한 적이 없었다.
거의 매일 밤을 새워가며 개발에만 몰두했다.
지난 98년말 박 사장은 그렇게 완성시킨 샘플을 들고 미국으로 향했다.
한양대 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이전 직장에서 기술개발과 해외영업을
맡았던 박 사장의 판단이었다.
그당시 열악한 국내 경기상황에서 수출 말고 다른 어떤 대안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물 렌터카를 하나 빌려 이전의 거래처를 미친 듯이 찾아다녔다.
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부도난 회사 "패잔병"의 아쉬운 부탁 정도로 여겼다.
돈이 바닥나 더 이상 다닐 수도 없게 될 무렵.
생각지도 않은 마지막 기회가 왔다.
이전에 뉴큐골드에 들어가는 3D칩을 공급한 적이 있는 미국의 세계적인
음향칩 메이커 SRS사의 마이클 부사장이 가능성을 인정한 것.
뉴큐의 제품을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쇼의 SRS부스에 같이 전시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잘 되면 TV나 오디오에만 들어가는 음향칩을 컴퓨터에도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렇게 힘들게 세상에 알려진 뉴큐골드는 놀라운 평가를 받았다.
그냥 컴퓨터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 것과 비교해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못미더워하던 바이어들은 뉴큐골드의 환상적인 음질에 완전히 매료됐다.
결국 19개국 6백여개 업체들이 몰려 70여건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미국 일본 독일 포르투갈 등지로 지난해 수출한 금액은 2백만달러가 넘었다.
한 교포사업가의 제안으로 미국 현지법인 네오웨이브인터내셔널도 설립할
수 있었다.
지난해엔 잡음처리를 강화하고 홀이나 클럽 등 장소에 따른 음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기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돋보였던 이 제품은 한국경제신문의 후원으로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에서 뽑은 99년 10대 디자인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겨울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쇼에 다시 참가했다.
1년전 남의 부스 한 구석에서 발이 붓고, 목이 잠겨가며 뉴큐골드를 알렸던
그곳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달랐다.
뉴큐시스템은 자체 부스를 당당히 갖고 바이어들을 맞아들였다.
전세계 4백여명의 바이어들이 부스를 찾았고 2백50여명이 샘플수입 주문을
냈다.
이같은 성과로 뉴큐시스템은 올해 2천만달러 어치의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1천%나 늘어난 수치다.
또 좌절을 딛고 일어선 그들에게 새 밀레니엄이 주게 될 선물이기도 하다.
(02)3275-1230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