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략받을 경우 핵무기 사용 불사..'신 군사독트린'

러시아는 자국이나 동맹국이 침략을 받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군사독트린을 마련했다고 발레리 마닐로프 러시아 국방부
참모본부 제1차장(중장)이 14일 밝혔다.

마닐로프 제1차장은 새로운 군사독트린이 "러시아나 동맹국이 침략받을
경우,그리고 재래식 수단으로는 국제사회의 일원이자 주권국가로서의 러시아
를 수호할 수없을 경우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93년 채택된 기존의 군사독트린은 "핵무기 적용 상황이 모호했다"
면서 신 독트린과 기존 독트린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신군사독트린은 핵무기가 억제수단이라는 점을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러시아는 침략당하지 않을 경우 결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신 군사독트린은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이라크
및 신유고 연방 공습 등으로 인해 러시아가 ''가상 적''인 나토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독트린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미국의 새로운 국가미사일방어망 및 미.일간 전역미사일방어 시스템구축
움직임도 신군사독트린의 배경으로 간주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