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75% 소진 .. 2002년이면 고갈

인터넷 주소( IP Address )가 고갈될 위기에 놓였다.

IP Address 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각 컴퓨터가 갖는
고유한 번호다.

현행 인터넷 주소 체계는 32비트로 돼 있어 최고 42억9천4백여만개의
인터넷 주소를 만들 수 있다.

이 가운데 75%가 이미 소진됐다.

현추세대로라면 오는 2002년이며 더 이상 나눠줄 주소가 없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주소 체계를 1백28비트로 만드려는 계획이 차세대
인터넷 개발 프로젝트인 "인터넷2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40억의 4제곱만큼의 인터넷 주소를 만들 수 있다.

이만큼이면 전 세계에 있는 모래알보다 더 많은 수다.

그렇더라도 도메인 네임의 고갈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메인 네임은 숫자로 돼 있는 인터넷 주소를 외우기 쉽도록 문자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도메인 네임 전문 중개업체 그레이트도메인스 닷 컴에 따르면 웹스터사전에
나온 단어 가운데 97%가 이미 도메인 네임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 등록하는 업체들이 원하는 도메인 네임을 갖기가 극히 어렵다는
말이다.

"비즈니스 닷 컴 (business.com) "이라는 도메인 네임이 지난해 11월
7백50만달러에 팔린 것은 좋은 도메인 네임을 갖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시사해준다.

이 때문에 미국의 도메인 네임 등록 관련 기관들은 "컴 (com)"이나 "넷
(net)" 대신 "인포 (info)"나 "숍 (shop) "으로 끝나는 도메인 네임을 만들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이것 역시 고갈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