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대표작가 칼릴 지브란 선집 출간..'부러진 날개'등 3권

아랍권 대표작가로 알려진 칼릴 지브란(1883~1931)의 선집 10권 가운데
1차분 3권이 한길사에서 출간됐다.

레바논에서 태어난 칼릴 지브란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횡포와 부유층의 착취, 남성의 일방적인 여성지배에 대한 반항으로 젊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 그는 자신이 진리를 설교하는 시인이며 예언자라고 믿었다.

20년간의 구상을 거쳐 완성한 "예언자"(1923년)는 그의 예언자적 비전을
함축한 대표작이다.

이번에 출간된 "부러진 날개"(1912년)는 그의 몇 편 안되는 소설 중 가장
긴 작품으로 지순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 첫 눈에 반한 두 남녀가 고통과 행복, 슬픔과 희망으로 가득 찬 시간을
보낸 뒤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다는 고전적인 줄거리다.

이 작품은 고리타분한 이야기 같지만 세속적이고 찰나적인 오늘날의 사랑에
비춰 사랑의 고귀함을 일깨워준다.

그의 사후에 출간된 "방랑자"(1932년)는 의인화된 동.식물을 통해 처세에
관한 교훈을 담고 있다. "모래와 거품"(1926년)은 금언과 잠언, 간결하고 압축된 경구들을 전해준다.

한길사는 이번에 출간된 3권에 이어 4월께 "눈물의 미소"와 "선구자"를
출간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