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시장 10% 점유 자신 .. '르노, 삼성차 인수 안팎'

프랑스 르노의 삼성자동차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삼성자동차는 지난 95년 3월 법인설립 이후 5년만에 주인이
바뀌는 운명을 맞게 됐다. 그러나 삼성차가 빅딜 청산논의 법정관리 등 우여곡절을 뒤로 하고 새로운
출발을 맞게 됐다는 점에서 르노의 삼성차 인수는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서두르는 르노 =17일 한국에 도착하는 르노의 인수단에는 재무, 영업,
생산기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는 단순한 실사 차원이 아닌 인수를 위한 마무리 포석이라는 것이 삼성측
의 설명이다. 루이 슈바이처 르노 회장도 지난 11일 "삼성차를 인수하면 1~2년내에
판매량이 한국자동차 시장의 10%에 달할 것"이라며 강력한 인수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 삼성자동차의 자산과 이름을 사겠다는 슈바이처 회장의 말처럼 르노는
삼성측에 삼성자동차의 브랜드를 10년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의 브랜드를 이용해 일본시장보다 어려운 한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르노의 의지다. 이와함께 르노는 소형차 모델을 추가 투입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겠다는
사업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르노가 이처럼 서두르는 이유는 삼성차의 높은 품질과 인력의 우수성에
대한 검증을 끝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 관계자는 "르노는 삼성차 엔지니어링 파트의 우수한 인력이 빠져
나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이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도
인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환영하는 삼성 =삼성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르노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르노가 삼성차의 인력을 상당부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와 함께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독일 부품업체 작센링의 경우는 완성차
업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부와 삼성 모두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라 인수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부품업계를 위해서도 닛산을 인수한 르노가 적격이라는 것이다.

닛산이 삼성차에 기술을 제공했기 때문에 호환성이 높다는게 그 이유다.

르노 인수단은 이번 방한기간중 부품업체들에 대한 실사작업도 동시에 벌일
예정이다.

한편 삼성은 르노가 판매와 AS는 삼성이 맡아 주기를 바라고 있어 새로운
회사의 지분 20~30%를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남은 쟁점 =현재 가격과 삼성차 브랜드 사용기간 등이 남아 있는 쟁점
이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채권단이 10억달러 이하의 가격을 제시하면 르노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차 브래드 사용기간은 10년이면 너무 길다는 것이 삼성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삼성도 매각이외의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이 문제로 인해 협상이
지연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르노의 삼성차 인수는 채권단의 방침대로 2월내에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