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산업계동향-국내) 의류업계, 고가시장 공략

의류업체들이 고가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소 비싸더라고 품질이 우수한 소위 명품(고가품)생산을 늘리고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의류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경기회복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신사복 "카디날"과 "지방시"의 공급물량을 올해 30%이상
늘리기로 했다.

"70만원대 이상의 고가품 매출 비중이 1998년 10%에서 지난해 20%로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카디날에는 프레스티지 라인을 도입키로 했다.

고급원단으로 고객 취향에 따라 주문생산하는 방식을 취해 일반 명품보다
30만원 가량 비싼 1백20만원대를 받는다.

지방시도 고객 사이즈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레디 메이드"스타일을 40%대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품격과 좋은 서비스를 원하는 고정 고객들이 늘어 명품
수요도 증가세"라며 "프린시피오나 아스트라 등도 명품 전략을 채택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LG패션은 고급소재를 사용한 고가격대의 신사복과 캐주얼 브랜드를 새로
출시키로 했다.

새 브랜드는 빠르면 5월께 시장에 나온다. 라이선스 브랜드인 "닥스"의 경우 고가제품을 20% 가량 늘리기로 했다.

캐시미어나 메리놀 울 같은 고급소재를 고객 치수에 맞춰 손으로 직접
제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고급화 차별화할 계획이다.

LG패션측은 "신사복 마에스트로 브랜드의 고가존 제품인 임페리얼 골드가
지난해말 두달간 전년보다 20%이상 증가한 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
봄 여름시즌에 물량을 15% 이상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상사도 라이선스 브랜드 중심으로 고가 전략을 펴고 있다.

"오스틴리드" "니노세루치" "아더딕슨"이 대상 브랜드.

오스틴리드의 경우 최고급 소재로 맞춤 제작할 경우 최고 1백50만원에
달한다.

편한 스타일, 달라붙는 스타일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니노세루치의 명품 전략은 이탈리아 최고급 소재를 이용한 수제 공정.

명품전략과 함께 주문형 맞춤정장의 대중화도 선언했다.

고가존 제품의 시장을 더 늘려보자는 취지에서다.

"아더딕슨"은 모헤어 등 고급소재를 이용해 경량수트를 개발해 차별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고가존을 운영하지 않았던 신원은 올해 사업계획에 명품전략 전개를
포함시켰다.

빠른 시일내에 대상 브랜드를 선정해 기획부터 생산까지 전공정에 걸쳐
명품 제작 기반을 갖춘다는 원칙을 세워뒀다.

맞춤서비스 등을 포함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프레스티지 서비스, 고객
데이터를 관리해 혜택을 주는 포인트 누적체계 등도 구상중이다.

이밖에도 IMF체제 이후 고가존 사업을 폐지하거나 축소했던 업체들도 명품
마케팅 대열에 대거 합류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소비 조장이라는 부담도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수입
브랜드들이 고가품을 내세워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소득격차가 커지고 소비자들의 기호도 다양해지고 있어 명품 전략
참여 업체수는 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