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톡톡 : (인터넷 방송) 튀는 방송 '플래시 기술'

"밋밋하고 진부한 형식의 인터넷방송은 가라"

인터넷방송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진다. 공중파방송이나 케이블TV의 프로그램을 오디오나 비디오파일로 단순히
바꾼 것과 인터넷에서만 방영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멀티미디어 콘텐츠.

그러나 대부분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기존 미디어의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인터넷이란 매체의 특성을 살린 인터넷만의 방송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을까. 인터넷방송계에서 풀어야할 과제다.

더구나 기존 미디어가 인터넷에 들어오면서 인터넷방송산업도 대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신생 인터넷방송국이나 소규모 방송국들은 기존 대형 방송국과는
차별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단순히 공중파의 콘텐츠를 따라 만들어서는 경쟁력이 없다.

플래시 기술을 멀티미디어콘텐츠에 응용한 인터넷방송이 이에 대한 하나의
해답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래시 기술을 이용해 동적인 애니메이션과 다양한 시각 청각 효과를
가미한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면서 "캐티즌"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미국 매크로미디어가 개발한 플래시 기술은 작은 용량의 데이터로 다양한
효과의 애니메이션을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또 모든 데이터를 다운받은 후에야 동영상이 구현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계속 내려받으면서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용량이 많아도 속도가 느려지거나 시스템이 다운되는 일
없이 화려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플래시 기술로 방송 콘텐츠를 꾸민 대표적인 사이트는 미국의 인터넷방송국
인 "소닉넷"(www.sonicnet.com).

이 사이트에서는 리얼플레이어의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과 플래시의 화려한
효과를 이용한 멀티미디어방송을 제공한다.

처음 소닉넷에 접속을 한 순간부터 소닉넷을 소개하는 재미있는 플래시
화면을 접하게 된다.

가장 돋보이는 채널은 "플래시 라디오".

이곳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플래시 화면으로 구성해 마치 실제 라디오
주파수를 마우스 클릭으로 맞춰가며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느낌을 준다.

마우스가 클릭할 버튼을 찾아 헤맬 때마다 라디오의 잡음이 들리고 마침내
특정 버튼을 선택하면 빠른 속도로 애니메이션이 나타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이밖에 스타인터뷰, 실시간 라이브채팅 쇼 등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아톰필름"(www.atomfilms.com)도 초기화면부터 화려한 플래시로 제작된
미국 인터넷방송 사이트.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1백% 플래시 기술로 제작된 독특한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짧지만 재치있는 스토리로 구성된 단편들이 가득한 플래시 애니메이션
영화관이다.

국내에서도 플래시 방송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시사 패러디 방송국인 "엑스뉴스"(www.xnews.co.kr)는 가십이나 정치적
문제, 연예계화제 등을 풍자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방송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