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성인병을 극복하자) (3) 당뇨병 .. <2> '여러 증상'

[ 여러 증상과 합병증 관리 ]

당뇨병은 "합병증과 싸우는 병"이다. 흔히 당뇨를 삼다병이라고 한다.

다음 다식 다뇨가 주요 증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에게 많이 걸리는 인슐린비의존성 당뇨병의 경우
초기에는 혈당이 그리 높지 않고 이런 증상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증상이 없다고 수년째 방치해 두게 된다.

이로 인해 합병증의 싹이 트고 치명적인 상황에 몰리게 된다.

합병증이 심각해지기 전에 식사.운동.약물요법을 실시해야 하고 일단 생긴
합병증은 철저히 관리해 더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허갑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 소장(대통령 주치의)과
유형준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교수의 도움말로 합병증 관리요령을 알아본다.

당뇨환자의 일반적 증상 =당뇨초기에는 만성피로감 무기력증이 생기고
부쩍 여위게 된다.

더 심해지면 목이 말라 자주 물을 찾게 된다. 당연히 소변도 많이 보게 된다.

밥을 먹어도 금세 공복감을 느껴 식사량이 늘어난다.

이러한 삼다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다.

따라서 평소에 혈당검사나 내당능장애검사 등을 받아 당뇨병 발병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만성합병증 관리요령 =당뇨병이 오래되면 몸의 구석 구석 합병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합병증은 신경증이다.

팔 다리가 저리거나 통증이 생기고 기력부족 월경장애가 생긴다.

뒤이어 혈관장애가 일어난다.

망막증에 의한 시력장애, 동맥경화에 따른 고혈압과 심장병도 잇따르게
된다.

혈당이 높을수록 세균이 잘 자라게 돼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다.

그만큼 감염도 쉽게 된다.

어떤 종류의 합병증이든 혈당을 낮추고 스트레스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적절한 운동과 식사로 증상악화를 막는다면 더욱 좋다.

당뇨병으로 인한 망막증은 망막에 출혈이나 부종이 생겨 시력을 떨어뜨리는
병이다.

망막은 미세한 혈관이 모여있는 곳이어서 당뇨로 인해 혈관에서 혈액성분이
새기 쉬우며 이때 증상이 나타난다.

또 모세혈관이 막히기도 하는데 피가 통하지 않는 망막부위가 죽고 이를
대체하는 신생혈관이 생긴다.

신생혈관은 잘 터져 유리체를 혼탁하게 하고 망막이 이탈되게 한다.

망막증에는 레이저치료가 유용하다.

새는 혈관을 찾아 레이저로 지져 더이상 혈액성분이 유출되지 않도록 한다.

또는 죽은 망막혈관이나 신생혈관을 찾아 레이저로 파괴시켜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심한 경우 안구에 구멍을 뚫고 미세현미경을 보면서 피가 들어 있는
유리체나 상처조직을 제거하거나 이탈된 망막을 레이저로 재고정시킨다.

신장합병증도 위험하다.

당뇨병이 오래되면 신장의 노폐물여과기능이 망가진다.

신장의 혈압조절기능도 교란된다.

혈당치가 높아지면서 비뇨기계에 세균감염이 쉬워진다.

신장합병증에 걸리면 혈압조절기능과 신장보호기능이 있는 안지오텐신전환
효소억제제 계열의 고혈압약과 이뇨제를 같이 복용해야 한다.

더 심해지면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 신장이식을 해야 한다.

당뇨로 인해 혈관경화와 함께 신경조직이 파괴되면 어김없이 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발은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혈액이 적게 공급된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보행시 사소한 충격에도 손상을 입게 된다.

당뇨로 발이 썩는 것을 막으려면 발에 상처를 입지 않게 조심하는게 상책
이다.

조그만 상처도 소독하고 발을 오래 물에 담그지 않는게 좋다.

맨발이나 슬리퍼 착용은 삼가야 한다.

완충력과 지지력이 좋은 신발을 신는다.

압박감을 주거나 통풍이 안되는 양말은 신지 않는게 좋다.

오랫동안 다리를 꼬거나 책상다리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삼간다.

궤양이 심하면 파괴된 혈관대신에 다른 혈관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나머지 당뇨합병증으로는 발기부전 배뇨장애 등 비뇨기과질환, 녹내장
백내장 등 안과질환,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순환기질환 등이 있다.

무좀 칸디다 방광염 급성신우신염 결핵 등 감염질환과 치주염 충치 등
치과질환도 빼놓을 수없는 합병증이다.

식도 소장 위 등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당뇨병은 그런만큼 종합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