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벤처] 벤처경영전략 : 한국벤처 발굴나선 '스티브 김'

"실리콘밸리 벤처드림"을 일군 김윤종(스티브 김) 전 자일랜 사장이
벤처금융인으로 변신, 한국 투자에 나선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로 자일랜사 대표직을 사임하고 미국 LA에
라이징타이거사(펀드명 알카텔벤처펀드)를 설립, 이달말까지 2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자일랜을 20억달러에 프랑스 알카텔사로 매각한
뒤에도 최고경영자로 재직했었다.

그는 "벤처기업을 경영해본 사람이 벤처기업을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다"며
벤처투자업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알카텔벤처펀드는 이날 현재까지 알카텔 파이버먹스 등으로부터 1억1천5백만
달러를 모집, 미국내 7개 기업에 투자한 상태다. 이달중 현지업체 5개를 추가 발굴해 총 2천5백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라이징타이거는 펀드자금 2억달러 중 15%인 3천억원을 한국 기업들에
투자키로 하고 오는 3월까지 서울사무소(US터치)를 개설할 예정이다.

US터치 대표에는 한국종합기술금융(KTB) 국제부장 출신인 양정규씨가
선임됐다. 양 사장은 KTB 재직 당시 자일랜 등 다수 해외 기업들을 발굴 투자해
나스닥에 상장, 대박을 터뜨린 손꼽히는 국제통이다.

김 사장은 "미국내에 확보하고 있는 기업 및 인적 네트워크를 한국
벤처기업들에 연결하고 한국에 바람직한 벤처문화를 심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알카텔펀드는 주로 초기단계의 하이테크 기술업체에 건당 3백만달러
이내에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광고 의존도가 높은 인터넷 분야보다 매출과 이익을 많이 내고
국제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하드웨어 핵심기술을 가진 업체에 펀드의 65%
이상을 투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창업보육센터를 운영, 투자기업들에 금융 회계 법률 마케팅
해외진출 등 경영전반에 걸쳐 지원해준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LA 샌디에이고 실리콘밸리 보스턴을 연결하는 미국내
벤처네트워크는 물론 알카텔의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벤처캐피털회사와도 제휴 협력키 위해 주요 벤처캐피털 5개사와
접촉중이다.

한편 김 사장은 알카텔펀드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네트로21
글로벌테크놀러지 등 한국 벤처기업에 투자, 자문해주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