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면톱] LG전자, UL마크 부착권 획득..6시그마 경영주효

LG전자는 6시그마 경영을 시행한 결과 대미수출의 필수조건인 UL마크를
독자적으로 붙일 수 있는 자격(UL-TCP)을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이 산업자원부 등과 함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6시그마
경영이 해외수출의 최대 장애요인 중 하나인 품질규격마저도 쉽사리
넘어서도록 한 것이다. UL-TCP는 미국 품질안전규격기관인 UL에서 제조회사가 자체 검사를 한뒤
승인하고 수출제품에 이 마크를 붙일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국내 업체가 이 자격을 딴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UL-TCP는 UL심사관이 직접 공장을 방문, 설계부문(1차)과 품질보증부문(2차)
등에 대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이뤄진다. LG는 지난해 7월, 9월 두차례 심사에서 UL측으로부터 기준에 합당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는 이에따라 올해부터 룸에어컨과 제습기에
대해 자체승인만으로 UL마크를 붙여 미국 지역으로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올해에만 2억달러어치 정도를 내 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LG는 이번 UL-TCP 획득으로 승인기간을 기존 2개월에서 단 10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마크를 붙이기 위해 들였던 비용을 연간 1백억원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가 UL-TCP를 획득하게 된 것은 지난 96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6시그마경영혁신 활동에서 비롯됐다. UL심사관들은 심사기간중 이 제품들의 설계 제조 품질관리등이 6시그마
기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회사관계자는 말했다.

심지어 다수의 평가항목에서 만점이 나오기도 했다는 것.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는 6시그마 기법을 통한 개선 프로젝트를
97년 1백9개, 98년 7백개, 99년 1천1백개를 수행했다.

이를통해 지난해에만 1천억원이 넘는 재무개선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회사 공조기 사업부 송주익전무는 "6시그마는 단순히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단계에서 세계시장에서 품질력을 인정받는 국제 표준의 경영혁신
기법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는 UL-TCP대상제품을 미주시장으로 수출하는 있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모든 백색가전제품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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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마크 =UL(Underwriters Laboratories)법인이 주는 전기제품 소비자
공공안전시험규격이다.

UL은 1894년 보험업자들에 의해 전기제품 안전시험기관에서 출발했다. 이 마크는 강제성은 없지만 오랜 세월동안 미국인 생활에 깊숙히 파고들어
전기제품을 미주지역에 수출해 판매하려면 반드시 따야하는 규격이 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