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근로의욕 쇄신작업] 프로/벤처정신 접목 '기 살리기'

LG화학 여천공장의 송승호(38) 과장이 이끄는 "일취월장팀"은 지난해말
회사로부터 "베스트 프랙티스" 대상을 받았다.

VCM(비닐클로라이드모노마) 생산공정에 6시그마 기법을 도입, 종전 55%였던
생산효율을 65%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상금은 3천만원.

송 과장을 포함한 3명의 팀원들은 연말 상여금 외에 각각 1천만원의 목돈을
챙겼다.

이 회사의 성재갑 부회장은 이들을 집무실로 불러 "충분히 지원해 줄테니
마음놓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들어 수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이름의 인센티브제를 신설하고 있다.

가볍고 단단한 벤처기업의 장점을 거대조직에 접목시킴으로써 조직의 활력
을 북돋우겠다는 전략이다.

억대 연봉자가 쏟아진다 =삼성물산 현명관 부회장은 최근 능력있는
직원들과는 별도로 고용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프로 운동선수처럼 "프로계약제"를 도입, 능력과 실적에 따라 억대연봉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연봉 상한도 정하지 않았다.

2005년까지 지주회사로 변신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SK상사는 억대연봉자가
1백명이상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전자는 개인과 팀별 성과에 따라 연구개발직은 최고 기준연봉의 2배를,
비연구개발직은 기준연봉의 1백%를 추가로 받을수 있게 했다.

이에따라 과장급 연구개발직도 1억원이상을 받을 수 있다.

아이디어에 상금을 준다 =인센티브 선불제를 도입하고 있는 삼성석유화학
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 회사는 참신한 아이디어에 대해 사업착수 전에 미리 절반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나머지 50%는 제안이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시해 성과를 거둘 경우 준다.

인센티브 금액은 최대 1억원까지.

삼성에버랜드도 5천만원 이상의 효과를 거둘수 있는 제안에 대해 최대 5%의
현금 인센티브를 미리 나눠 주고 있다.

종업원과 이익을 배분한다 =기존 성과급 외에 이익의 일정비율을 떼내
지급하는 경우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종업원 성과배분제도를 실시한다.

연말결산시 이익이 나면 이익중 30%를 직원들에게 지급하겠다는 것.

코오롱도 매년 이익을 분배해 주는 신인사제도인 "프라핏 셰어링제"를
도입했다.

순이익의 20%를 무조건 사원들에게 나눠 준다는 방침이다.

삼성도 스톡옵션 혜택을 받지 못한 종업원에게 이익일부를 분배해줄 예정
이다.

스톡옵션이 확산된다 =작년말 기준으로 스톡옵션을 시행중인 상장사는
모두 41개업체.

올해중 스톡옵션을 도입하는 업체는 1백여개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 삼성 전계열사는 올해중 스톡옵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현대전자는 임직원의 7%에 해당하는 1천5백여명에게 8백만주의
스톡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국내 최대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도 빠르면 다음달중 주총을 열고 스톡옵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솔 두산 코오롱 계열 상장사도 스톡옵션 도입 준비를 하고 있다.

LG는 주식가치와 연계한 다양한 보상체계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사내벤처도 활성화한다 =작년까지 사내벤처를 양성해온 업체들은
한국통신 데이콤 삼성SDS 등 정보통신업체들이 주류였다.

그러나 올들어 한솔 코오롱 두산 고합등이 사내벤처 설립을 공식화한데
이어 삼성 계열사들이 본격 가세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특히 사업전망이 밝은 아이디어 제안자에 대해 별도의 조직과
자금을 지원하는 소사장제를 도입했다.

만약 제안자가 사업화를 원하지 않을 경우는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삼성은 또 그룹차원에서 수천만원대의 상금을 내걸고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인터넷 벤처사업을 적극 발굴함으로써 조직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핵심인력의 유출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