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산업계동향-국외) 보다폰-만네스만 M&A 추진

요즘 유럽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기업은 단연 영국의 세계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에어터치다.

독일 제1의 통신업체 만네스만을 상대로 통신업계사상 최대규모의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추진중이기 때문이다. 보다폰이 처음으로 만네스만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은 작년 11월.

당시 보다폰은 만네스만에 1천70억달러 규모의 우호적 인수안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만네스만은 "우리 회사를 너무 저평가했다"는 이유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러자 보다폰은 작년말에 인수가를 1천2백77억달러로 높였다.

그러나 다시 거부당했다.

그후 올연초에 또다시 인수가를 1천4백80억달러로 높였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보다폰은 지난주에 다시 인수가를 1천7백억여달러로 인상, 만네스만의 일부
주주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보다폰이 이처럼 만네스만 인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유럽본토에서
의 취약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보다폰은 지난해 1월 벨 애틀랜틱(미 지역통신업체)을 제치고 미국
이동통신사인 에어터치를 전격 인수, 미국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러나 안방인 유럽대륙에서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취약하다.

브리티시텔레콤(BT) 도이체텔레콤등 막강 통신그룹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 이들이 이동통신부문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폰은 최근 크리스 겐트회장이 크라우스 에제르 만네스만 최고경영자
(CEO)를 만나 합병의 마지막 조건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합병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합병회사의 지분 소유문제.

보다폰의 주주들은 합병회사의 지분 49%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반면 만네스만의 주주들은 58.6%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

양사의 인수합병여부는 세계 통신업계에 큰 영향을 주는 사안이기에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