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증권 : (소외주 분석) '동일제지'

동일제지는 태림포장계열로 골판지상자에 사용되는 이면라이너지 부문에서
업계 수위업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초 1만8천7백원에 시작해 지난21일엔 1만4백원까지
급락했다. 1년동안 무려 44%나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의 원인은 대략 4가지로 판단된다.

첫째는 지난 한햇동안 정보통신이나 인터넷관련주는 상승하고 제지 섬유등
개별업종들은 소외받는 철저한 차별화장세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종합주가지수는 562.46포인트에서 1,028.07포인트까지 상승해 무려
8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제지업종지수는 449.16포인트에서 376.25포인트로 오히려 16.3%나
하락했다.

둘째는 실적악화를 들 수 있다. 1998년 1천5백34원이던 주당순이익(EPS)이 1999년에는 7백38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거의 절반가량 순이익이 감소했다.

전방산업인 골판지상자부문이 삼보판지와 대영포장의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로 상자단가가 바닥권을 헤맸고 그 때문에 원지업체들의 단가인상이
어려웠던 것이 순이익 감소의 주된 배경이다.

셋째는 원재료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판단된다. 1998년 11월 t당 3백20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국제펄프가가 북미 메이저들의
구조조정노력과 세계적인 원재료가 급등 현상에 힘입어 1999년말에는 t당
5백70달러까지 상승했고 이에 따라 고지가격도 부분적인 상승추세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또한 유가급등으로 에너지비용 부담도 증가했다.

넷째는 비장의 카드로 준비한 고압 콘디벨트방식의 표면지가 정상적으로
출시되지 못하면서 투자부담과 아울러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발멧사와 손잡고 세계최초로 상용화를 시도한 1백% 고지투입방식의
표면지생산으로 25%이상의 원가절감이 기대됐었기 때문이다.

다섯번째는 자본금에 비해 매출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향후 성장성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시장에서 제기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1998년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자본금은 1백41억원, 매출액은 5백18억원
이었다.

매출액이 자본금의 5배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동일제지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장기적인 유망종목으로 분류할수
있다.

첫째는 올해 대폭적인 실적호전이 전망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단행된 두차례의 원지가격 인상 외에도 올 3월에
추가적인 단가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순이익이 지난해의 18억원에서 올해
43억원으로 증가하며 주당순이익(EPS)도 1천5백12원으로 1백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국제펄프가격 상승이 중기적으로는 제지업종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13년간 펄프가격의 상승은 제지업종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통상적으로 펄프가격 상승은 제지업종 주가상승과 이어졌다.

왜냐하면 제지업체들은 기존에 확보해 둔 저가펄프나 고지 등 기타 값싼
재료로의 전환 등을 통해서나 국제펄프가가 상승하다가 하락하는 시점에서
제지가격을 유지함으로써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켜왔기 때문이다.

셋째 관계사인 태림포장 등이 골판지부문에 있어 국내 최대기업군을 형성
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구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신규진출한 표면지의 경우도 이들 관계사를 중심으로 큰 폭의
매출신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