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업용 에너지소비 급증 .. 한은 분석, 90년이래 최고

원유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생산활동보다는
승용차, 도시가스 등 소비관련 부문의 에너지소비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1~10월중 한국의 최종
에너지소비는 산업부문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 증가에 머문 반면
가정.상업부문은 20.4% 급증했다. 소비용에너지 소비 증가세가 산업용의 3.6배에 달한 셈이다.

이같은 가정.상업부문의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경제규모가 대폭 확대된 9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정.상업부문의 에너지소비는 90년 9.4% 95년 13.4% 96년 7.7%
97년 4.3% 98년 17.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에너지소비에서 가정.상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8년
20.8%에서 작년 1~10월 21.6%로 올랐다.

반면 산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7.5%에서 56.5%로 낮아졌다.

가정.상업부문의 에너지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은 유류소비가 90년이래
가장 높은 26.8%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도시가스 소비도 21.9%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소비가 증가한 것은 경기회복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산업부문의 생산활동보다는 소비관련 부문의
에너지소비가 더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최근들어 원유가 급등으로 원유수입 부담이 크게 늘어나 무역
수지 악화가 우려된다"며 "경제주체의 에너지 절약 마인드의 확산이 매우
긴요하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