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빵시장 '캐릭터 전쟁'..삼립 마일로-샤니 포켓몬스터

"순수 토종 캐릭터의 저력이냐 일본산 캐릭터의 유명세냐"

양산빵업계의 맞수업체인 삼립식품과 샤니가 어린이 빵 시장의 인기
캐릭터 자리를 놓고 ''마일로''와 ''포켓몬스터''를 앞세워 일진일퇴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마일로''는 캐릭터빵의 선발업체인 삼립식품이 샤니의 ''포켓몬스터''에
빼앗긴 어린이빵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내세운 국산 토종 캐릭터.

삼립식품은 개그맨 김국진을 본따 만든 ''국찐이''캐릭터를 지난해 국내에서
는 처음으로 어린이빵 시장에 등장시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경쟁사인 샤니가 프로야구 스타 박찬호의 캐릭터를 앞세운 "찬호빵"으로
대응했으나 ''국찐이''에게는 역부족. ''국찐이''도 그러나 전세계적 열풍을 몰고온 ''포켓몬스터''에게 밀려 지난해
말 퇴출당하는 신세가 됐다.

결국 이번에 선보인 ''마일로''는 삼립식품이 실지 회복을 위해 던진 비장의
승부수인 셈이다.

마일로는 지난해 11월부터 KBS2-TV에서 방영중인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영화
''마일로의 대모험''에 나오는 주인공(개미캐릭터)이다. 이 애니메이션 영화에는 마일로외에 나비 사마귀 쥐며느리 풍뎅이 호박벌
등 다양한 곤충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삼립식품은 모두 16가지 품목의 빵에 이들 곤충 캐릭터를 담은 1백여가지
스티커를 포장해 판매할 예정인데 토종캐릭터가 포켓몬스터 열기를 어느 정도
잠재우고 인기를 되찾아 줄지 관심거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