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톡톡 : (사이버 문화) 클릭하며 맛보는 '식도락'

"음식은 하나의 문화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먹는 방법에 대한 정보는
여러 사람이 공유할수록 좋다"(천리안 식도락동호회 김영문 시삽)

"고객은 맛있는 음식을 좋은 분위기에서 즐길 권리가 있다. 동호회를 통한
음식점 품평은 소비자의 권리를 찾고 우리 음식 문화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
할 것이다"(나우누리 미각마을 정세영 시삽) 온라인에 음식 문화가 활짝
꽃피었다. 최근 인터넷과 PC통신에 요리법과 음식점을 안내하는 사이트와 코너가 급증
하고 식도락 모임도 늘고 있다.

번듯한 서양요리 궁중요리와 이색적인 퓨전요리만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가 하면 김치요리 라면요리 등 일상적인 서민 음식의 다양한
조리법을 알려주는 곳도 있다.

현재 야후코리아 한 곳에만 올라있는 음식 관련 사이트가 3백여개일 정도로
음식 사이트는 늘고 있다. "두달 전만 해도 등록 신청하는 음식 관련 사이트는 하루 5~6개 불과했으나
최근엔 하루 20개에 달한다"고 야후코리아 김경희씨는 밝혔다.

"여유있는 사람들의 호사취미"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 식도락을 즐기는
네티즌들은 "바닷가재 캐비어같은 값비싼 산해진미만 찾아다니자는 게
아니다. 자장면 한 그릇을 먹어도 정말 맛있는 집이 어딘지 알자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한 음식문화 전파는 요리에 대해 무심하던 남성들을
주방으로 끌어들이는 데도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식도락 동호회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나우누리 등 PC 통신에서는 90년대 초반부터 식도락
동호회가 활동중이다.

1993년 만들어진 천리안 식도락동호회(go EAT)는 현재 회원이 7백여명이다. 94년 만들어진 하이텔 식도락동호회(go TASTE) 회원은 8천여명.

유니텔(go TASTE)과 나우누리(go MIKAK) 식도락동호회에서도 각각 1만명
2천5백명 정도의 회원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게시판 활동과 번개모임을 통해 음식점의 맛과 서비스를 평가한다.

음식맛과 서비스가 떨어지거나 위생상태가 안 좋은 집에 대해서는
도마위의 생선 먹자골목 이런 맛집을 고쳐주세요 파출소등 코너를
통해 매서운 비판을 퍼붓는다.

여기서 집중 성토되는 집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경우가 있어 최근 음식점들
사이에는 "음식 전문 사이트나 통신 동호회를 조심하라"는 얘기가 퍼져 있다.

통신에는 이들 대형 모임외에 특정 음식만 전문적으로 "탐구"하는 작은
모임들도 있다.

막걸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라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뒷골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분식집 동호회) 빵&뺑(Pang&Pain) 꼬(꼬장) 무(없는)
주(술) 당(모임) 원더피그(돼지고기 요리 동호회) 등이 그것이다.

음식점 안내

시티스케이프(www.cityscape.co.kr)는 한식 일식 중식 갈비집 패스트푸드점
패밀리레스토랑 세계의 별미 등 음식점, 음악카페 전통찻집 전망좋은카페
테마카페 등 찻집, 맥주집 칵테일전문점 전통주점 등 술집을 종류별로 정리해
소개한다.

또 베니건스 토니로마스 씨즐러 이탈리아니스 등 여러 음식점의 할인 쿠폰만
제공하는 코너도 있다.

메뉴판(www.Menupan.co.kr)은 국내외 요리 6백여종의 요리법과 사진을 담은
요리 전문 사이트.

음식점 6만여곳의 메뉴 가격 약도 쿠폰 등을 올려놓고 온라인 주문과 예약
서비스도 한다.

오비그린 가이드(www.ob-green.com)는 음식전문가 김순경씨가 전국 음식점
정보와 술.음식 관련 상식을 담아 운영중이다.

요리법소개

서울프라자호텔은 지난 1999년 말 홈페이지(www.seoulplaza.co.kr)에 무료
요리교실 "인터넷 쿡북"을 열었다.

여기서는 매달 한가지 재료를 내세워 한.중.양식 등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한다.

지금까지 동충하초 복어등을 소개했다.

메일을 보내 조리법을 물으면 요리사들이 직접 답해준다.

또 테이블 매너나 테이블세팅 등 식탁 관련 정보도 소개한다.

특급호텔 경력 5년 이상의 요리사 50여명이 만든 요리 전문 홈페이지
CCC(www.c3club.com)도 호텔.유명 식당 조리법 안내 사이트로 유명하다.

1999년 8월 문 연 이 곳은 현재 6천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요리연구가 최경숙씨가 나우누리를 통해 서비스하는 "나는 요리! 튀는 퓨전
(go YORI)"은 최근 유행하는 퓨전 요리를 제대로 소개하는 코너로 이름높다.

여기서는 김치샌드위치 연어사과버터구이 유부알조림 등 동서양 요리를
조합한 음식을 소개한다.

쿠킹센스(www.cookingsense.pe.kr)는 요리관련 자격증 취득 정보부터 한식.
양식.술담그기 등 조리법, 그리고 싱싱한 게 고르기.굴 신선하게 보관하기.
돼지고기 냄새 없애기 등 다양한 조리 상식을 담았다.

이 밖에도 동서양의 다양한 샐러드를 소개하는 샐러드하우스(myhome.netsgo.
com/happymill) 세계 각국 이색요리를 담은 미스터 프라이팬(www.mrfrypan.
com) 라면요리를 총망라한 라보때(mypage.channeli.net/bluetear) 등이 잘
알려져있다.

음식주문 사이트

푸드푸드(www.foodfood.co.kr)는 바쁜 맞벌이 부부와 신세대를 회원으로
받아 매주 식단을 짜고 거기 해당하는 음식 재료를 배달해준다.

메뉴는 신세대 386세대 쉰세대의 3가지.

국이나 찌개의 경우 물을 부어 끓이기만 하면 될 정도로 완벽히 재료를
손질해 내보낸다.

1주일치를 한번에 주문받고 가격은 2인 기준 6일간 아침.저녁 식사가
3만3천8백원이다.

이 업체측은 "개설한 지 3달이 채 안 됐는데 회원 1만여명에 고객은
6백가구가 됐다"고 밝혔다.

회원은 아나운서 디자이너 간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다고 한다.

씽싱야식(www.yasik.co.kr)은 음식배달 전문 사이트다.

고객이 사이트를 통해 음식을 주문해오면 가장 가까운 배달음식점으로
연결해 바로 보내주도록 한다.

패스트푸드 도시락 족발등을 24시간 서비스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