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일본시장 공략할 때다

제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이 얼마전 도쿄시내 일본기원에서
열렸다.

한국과 일본 중국등 3개국 각 5명이 단체전으로 벌이는 농심라면배의 일본
대회에서는 김영삼 4단이 중국의 루오 시헤8단을 누른후 요다 노라모토9단
에게 패퇴했다. 요다는 다시 조훈현9단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번대회는 인터넷을 통해 한글과 영어로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농심의 세계바둑대회개최와 함께 일본기원은 새천년벽두부터 열기에
휩싸였다. 조치훈9단을 꺾고 지난해 혼인보(본인방)를 쟁취한 조선진9단이 일본팀의
주장격이다.

그는 "3개국 단체전이었던 진로배가 중단돼 아쉬웠는데 다시 농심배가 열려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주최측인 농심쪽에서도 만족한다. 이번대회의 총규모는 우승상금 1억2천만원을 포함 총 6억원.

작은규모가 아니다.

그러나 광고효과를 생각하면 이 정도투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번대회로 주요시장인 일본 중국에서 농심이미지를 심을수 있게됐다는
것이다.

농심뿐만이 아니다.

LG전자재팬도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51회 삿포르 눈축제의
한일초등학생 눈구장축구를 후원한다.

한일친선시합이 끝난다음 참가팀에 푸짐한 상품을 수여한다.

홋카이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는 LG청소기를 비롯 제품을 전시한
부스도 현장에 마련할 예정이다.

노래자랑도 개최한다.

세계적인 눈축제를 후원, 기업이미지를 제고시킨다는 전략이다.

새천년에 들어서면서 한일간 관계증진의 무드는 더욱 가속화하는 추세다.

대형슈퍼업체인 자스코를 모기업으로 하는 이온그룹은 최근 계열사 이익금
1%로 조성한 기금으로 서울의 고등학생 24명을 7박8일 일정으로 초청했다.

이온그룹은 "작은 대사"로 불리는 이 국제사업을 실시한지 10년만에 한국을
초청했다.

문화쪽 교류도 활발하다.

뮤지컬퍼포먼스인 "난타"가 새천년을 맞은 일본을 난타하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16일까지 열흘간 도쿄의 아오야마극장에서 열린 이번공연은 한마디로
대성황이었다.

22일부터 개봉된 "쉬리"는 일본전국에서 영화관을 가득 메울 정도로 관객이
찾아드는 특급화제작이 됐다.

한국과 일본이 가까워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기업들이 일본시장을 파고들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농심과 LG전자재팬의 발빠른 대응은 바로 그 본보기인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